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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누군가의 집을 감시하는 청설모가 있습니다.
청설모는 왜, 누구를, 무엇 때문에 감시하는 걸까요?
함께 읽으면서 알아봅시다. (결말 스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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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던 청설모(주인공 이름이 청설모다)네 가족은 어디선가 탄내를 맡습니다.
또 아랫집에서 음식을 태웠다고 생각한 청설모네 엄마는 청설모를 데리고 아파트 밖으로 나갑니다.
아파트 밖에는 아파트 주민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까마귀 아줌마는 ‘또’ 아랫집에서 일어난 연기라며 불평합니다.
다행히 아랫집 주인 ‘두더지 할머니’는 소방관 덕에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버섯국을 깜빡하고 태웠다고 말하네요.
여우 아줌마는 큰불이라도 나면 책임질 거냐며 두더지 할머니한테 윽박지릅니다.
자기 엄마뻘 되는 나이를 가진 사람에게 폭언을 거침없이 내뱉는 걸 보면 그동안 쌓인 게 많아 보이네요.
그런데 엄마 산비둘기는 안 그래도 아파트 화재 때문에 걱정인데,
요즘 ‘좀도둑’이 들어서 걱정이라고 궁시렁거립니다.
좀도둑은 청설모네 달팽이파이와 산비둘기네 지렁이떡을 훔쳐갔다고 합니다.
한바탕 연기 소동이 끝난 후, 아파트 주민 몇몇이 두더지 할머니를 불평하지만,
그래도 음식을 자꾸 태우는 두더지 할머니한테 무슨 문제가 생긴 게 아닌지 걱정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는 상황.
그런데 엄마 청설모가 갑자기 자기 자식이 두더지 할머니를 살피겠다고 말합니다.
청설모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멋대로 결정한 엄마 청설모 덕분에 청설모는 당황합니다.
청설모가 엄마한테 항의하려고 하자, 엄마 청설모는 청설모가 갖고 싶었던 ‘솔방울 탐정 수첩’을 사주겠다고 말다.
수첩의 유혹에 청설모는 결국 임무를 맡기로 합니다.
엄마 청설모는 청설모에게 할머니를 불을 내는지나 감시하라며, 무슨 일이 있거든 호루라기를 불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탐정 수첩을 가지게 된 청설모는 자기가 기다리던 큰 사건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날, 청설모는 할머니의 하루 일과를 감시하기 시작합니다.
청설모는 감시하면서 할머니가 요리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청설모는 할머니의 수상한 점도 이것저것 기록합니다.
분명 누구나 하는 평범한 일들이었지만 ‘마음에 걸리는 일들은 반드시 밝혀내야한다.’
라는 생각을 가졌던 청설모는 계속 할머니가 수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청설모는 두더지 할머니가 (음식을 태운 일과 관련없이) 이웃들을 일부러 피해 다니며,
아파트에 있는 아무도 쓰지 않는 창고에 들락거리는 걸 알아차립니다.
청설모는 하나하나 추리하면서,
할머니가 아파트 주민들에게서 훔친 음식들을 창고에 숨겼다고 생각합니다.
할머니에 대한 추리를 계속하던 청설모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서 발목을 다칩니다.
그때 옆에 있던 낯선 고양이 누나가 청설모를 부축하며 집까지 데려다주기로 합니다.
청설모는 고양이 누나와 대화를 나누며, 고양이 누나는 임신을 했고
청설모가 사는 나무 아파트에 살고 싶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러다 청설모가 한눈을 판 사이 갑자기 고양이가 사라져버립니다.
집에 도착한 청설모,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두더지 할머니가 청설모네 집에 가서 직접 만든 달팽이파이를 청설모의 엄마한테 건네줍니다.
때마침 아래층에 살던 엄마 산비둘기가 청설모네 집으로 와서
자기도 두더지 할머니한테 지렁이떡을 받았다고 좋아라합니다.
문득 달팽이파이랑 지렁이떡이 아파트에서 도둑맞은 음식이었던 게 생각난 청설모는
‘범인은 반드시 현장에 다시 나타난다.’라는 수첩의 글귀가 생각납니다.
청설모는 두더지 할머니한테 가서 다짜고짜 창고에 뭘 숨겼냐고 물어봅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변명 한 마디 하지 않고, 그저 기다려달라고 애원합니다.
왠지 모르게 비밀을 지켜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 청설모는 할머니를 더 이상 해코지하지 않습니다.
열흘 후, 아파트에서 연기가 나는 걸 본 청설모는 호루라기를 붑니다.
모든 아파트 주민들은 두더지 할머니가 한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담배꽁초에서 난 연기였습니다.
그런데 엄마 청설모는 별것도 아닌 일에 왜 호루라기를 불었냐고 야단칩니다.
그러면서 할머니가 괜찮으신 것 같으니 호루라기와 탐정 수첩을 가져가려고 합니다.
다행히 청설모는 가까스로 수첩은 지켜냅니다.
저녁밥을 먹은 청설모는 두더지 할머니가 뭘 하는지 몰래 살피러 밖으로 나갑니다.
한참 할머니의 집 앞을 감시하던 청설모는 할머니의 집 앞에서 낯선 동물이 서성거리는 걸 봅니다.
청설모는 ‘도둑이야!’라고 소리치며 낯선 동물을 잡습니다.
그런데 아파트 주민들은 한 마리도 밖으로 나가지 않는 대신,
두더지 할머니와 전에 본 고양이 누나가 나타나서 낯선 동물을 잡습니다.
낯선 동물의 정체는 바로 여우 아줌마의 딸, 꼬마 여우였습니다.
꼬마 여우는 자기 엄마가 두더지 할머니한테 자꾸만 심한 말을 해서 대신 사과하러 왔다고 고백합니다.
할머니는 청설모와 꼬마 여우한테 자기 집으로 들어오라고 말합니다.
두더지 할머니의 집 안에는 머루청들이 가득했습니다.
두더지 할머니는 해마다 머루청을 담갔는데 혼자서는 다 먹지 못하고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아파트 창고에 쌓아 두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창고에 가 보니 임신한 고양이 누나가 정신없이 머루청을 퍼먹고 있었습니다.
고양이 누나는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이 아파트에서 청설모네와 산비둘기네의 음식을 훔쳐먹었다고 합니다.
두더지 할머니는 아기 고양이가 태어날 때까지 고양이 누나를 숨겨주는 대신,
다시는 도둑질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습니다.
두더지 할머니는 곧 태어날 고양이를 위한 옷을 만들고, 고양이 누나를 위한 음식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여러 음식을 하느라 자꾸만 태웠다고 합니다.
고양이 누나는 할머니의 요리를 위해 산열매를 따오곤 했는데, 청설모는 그때 만난 거라고 합니다.
아기 고양이가 태어나면 새로 담근 머루청을 이웃에게 나누며 도둑질을 용서해 달라고 말할 거라고 합니다.
두더지 할머니는 청설모와 꼬마 여우에게 아기 고양이가 태어날 때까지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둘은 할머니의 부탁을 지키겠다고 약속합니다.
집으로 돌아간 청설모는 고양이 누나를 위한 새로운 계획들을 쓰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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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낯선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 보자.'라는 교훈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웃과 살면서 소음, 주차장 문제 등으로 이웃과 갈등하는 게 빈번해지고,
옆집 사람이 갑자기 죽어도 며칠 후에나 알게 되기 때문이니까요.
이 책의 아파트 주민들의 태도는 그런 점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아파트에만 신경을 쓸 뿐 두더지 할머니는 무관심으로 일관합니다.
할머니에게 관심을 가지는 건, 할머니가 아파트를 태워버릴까 걱정할 때입니다.
청설모의 엄마네 삽화에서 알 수 있듯이, 청설모의 엄마는 두더지 할머니를 걱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마음으론 아파트를 걱정할 뿐인 위선적인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그 위선이 자기 자식 청설모에게 나타납니다.
청설모에게 허락을 받지 않고, 청설모가 할머니를 돌보겠다고 말하고
멋대로 호루라기를 불었다며 청설모를 구박하고
게다가 할머니 감시의 대가로 준 수첩을 가져가려는 그 모습.
이런 인성 쓰레기는 제발 사회에서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인성 쓰레기보다 가장 무서운 사람은 괴팍한 강박증을 가진 주인공 청설모였습니다.
청설모는 그저 할머니가 화재를 내는지만 감시하면 되는데,
탐정에 빙의된 마냥 할머니가 마치 큰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생각하고 감시합니다.
그 과정에서 할머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철저하게 감시하는 모습에서 소름돋았습니다.
감시의 결과는 ‘할머니가 창고에 훔친 음식들을 보관하고 있다!’라는, 확실한 근거 없는 확신으로 이어졌고요.
더 무서운 건 엄마가 ‘감시를 그만둬라’라고 말했는데도 청설모는 끈질기게 할머니를 감시합니다.
어린 나이가 저런 집착을 보이는 게 무섭네요.
물론 평범한 책 한권에 퍼리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이런 집착을 보이는 저도 무섭고요.
그런데 가장 의문인 건 고양이 누나입니다.
작중 고양이 누나의 과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지만,
왜 임신한 고양이 누나는 집도 없이 떠돌았을까요? 남편은 어디에 있고요?
가볍게 생각하면 ‘이혼한 고양이 누나는 월세를 내지 못하고 쫓겨났겠지.’라고만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분명 작중 고양이 누나가 청설모가 사는 아파트에 살고 싶다고 말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요?
‘부부싸움 중 고양이 누나는 실수로 남편을 살인해버린다.
고양이 누나는 남편의 시체를 숨기고 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이곳저곳 떠돌아다닌다.
그러다 한 아파트의 창고를 발견하고, 그곳에 숨은 고양이 누나는 ’이왕 범죄를 저질렀으니, 끝까지 가보자.’
라는 심정으로, 음식도 훔쳐먹는다.
그렇게 창고에서 지내던 고양이 누나는 우연히 두더지 할머니를 만난다.
고양이 누나는 ‘이제 끝났구나.’라며 낙담한 순간, 기지를 발휘해 자신이 이러이러한 사정을 가지고 있으니,
임신이 끝날 때까지 같이 지낼 수 없냐고 애원한다.
다행히 두더지 할머니는 심성이 착한 사람이라 고양이 누나와 동거하며 이것저것 잘해준다.
하지만 고양이 누나는 ’연고도 없는 약한 할머니를 처리하고 할머니의 집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지.’
라는 흑심을 품는다. 그렇지만 임신을 한 몸이라서 움직이기 힘들었던지라, 임신이 끝나는 날을 기약한다.‘
이렇게 쓰고 보니 뭔가 그럴듯한 개소리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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