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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노잼이다 수준까진 아닌데, 재밌지는 않았던 거 같어
1권 줄거리는 미쳐가는 노르웨이 화가인 라스 헤르테르비그가 하숙집 딸 헬레네와의 연애 끝에 쫓겨나는 것을, 2권은 라스의 건망증에 시달리는 늙은 누나가 죽어가는 남동생(라스 아님)을 만나러 가는 이야기임.
줄거리 자체는 평이함. 이 하루 속에서 라스는 환각으로 어린 애인 헬레네와 고향의 형상에 시달리고, 라스의 누이 올리네는 치매로 과거 라스의 기억에 시달리며 죽어감
일단 작가의 스타일은 딱 알겠음. 정신적으로 병든 화자, 단 하루를 섬세하게 묘사한다던지, 불안정한 정신을 묘사하기 위해 한 문장을 조금씩 변형시키면서 사태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것도 알겠음
근데 이게 도가 지나친 감이 있음. 일단 환각과 편집증에 시달리는 주인공을 단어 반복으로 묘사하느라 읽는 독자도 지침...
바다와 돌무지뿐인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의 모습과 화자인 라스가 쫓는 퀘이커 교도의 내면의 빛은 마음에 들었음. 이들은 꾸준히 화가 라스의 환영으로 드러나 묘하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줌.
다만 라스를 괴롭히는 사람들의 시선과 편집증은 영 와닿지 않았음. 작가가 미치광이의 심정을 그려야되는데 진짜 광인을 그리면 이해가 안될테니 나름 일반인들도 납득할만한 가짜 광기로 순화했다는 인상이 듦
그래서인지 오히려 라스 본인의 편집적인 독백보다, 타자인 누이가 본 변덕스러운 라스가 더 그럴듯한 느낌임. 어쩌면 내가 라스의 심정을 납득하길 거부했나 싶기도 하고...
라스 본인이 자만심과 열등감 사이를 오르내리는 성격이고, 주변인들을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때문에 안타깝긴 해도 호감을 주는 인물은 아녔던 거 같음
일단 본인 부터가 노르웨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미술과 라스 헤르테르비그 자체를 몰라 재밌진 않았음. 뭐 그런 걸 다 미뤄두고라서도 아주 재밌는 이야기는 아닌 거 같았음.
빛을 쫓는 화가로서의 라스의 그림과 애인을 향한 집착은 처절한 수준이라 뭔가 감동이 있긴 했는데, 지나친 편집증과 광기 묘사 때문에 이미 지쳐서 감동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 거 같음
개인적으로는 라스의 편집증 대잔치인 1부보다 2부가 더 재미있긴 했는데, 2부 들어서 노년 생활의 가장 비참한 부분인 분변 조절의 어려움과 거동의 불편, 건망증을 너무 잘 그려서 읽기 괴로운 기분도 없지 않았네
근데 진짜 잘 모르겠는 부분은 현대 작가 비드메의 이야기였는데, 1,2부가 끝나고 나올 에필로그로 보이는 이야기가 왜 1부 끝나고 벌써 얘기하는지 의아했음. 사실 아예 없어도 될 부분인데 굳이 싶었다.
노르웨이 소설은 크누트 함순의 굶주림만 읽어봤는데 그건 읽을만 했는데 현대문학의 세계는 쉽지 않네
아무래도 욘 포세 책은 다른걸로 입문하는 편이 좋았을듯. 싱숭생숭한 것이 니체를 차라투스트라로 입문한 기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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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이 짧아서 입문에 좋긴 혀
함순이 너무 goat라서 그런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