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대부분 작품들이 자전적이라지만 이 종생기는 아예 본인의 이름을 그대로 쓰고있다.

그리고 스스로를 심연까지 낱낱이 파헤쳐 해부하여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심연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수치심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작가는 드러내면서 감춘다.


종생기는 참으로 알아먹기 어렵게 쓰여진 책이며 그것은 작가의 의도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쉽다 어렵지않다 하는 사람은 책을 잘못읽은 것이다.


심연깊이 들어갈수록 문장은 더욱 화려해지고 알아먹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그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없는 수준까지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가리고 있다.

노출증환자가 사람들 앞에서 알몸이 되는 동시에 필사적으로 거시기를 가리는 것이다.


결론. 나는 이 작품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려는 그의 욕망과 동시에 그것을 감추고싶은 욕망은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