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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 소설 전문가 J G 발라드 형님이 쓴 최고작이라고 생각됨.

말로만 듣던 이 종말물이 이 정도로 꿀잼 띵작이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음.

망해버린 아케리카 - 수렵으로 살아가는 미국인의 후예들의 묘사가 짱짱함

작동 안하는 계산기, 말라붙은 만년필, 아무 것도 없는 흡입기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완전 웃김.

록키에서 흡입기를 들이키던 그 동네 갱단 보스의 모습이 생각나더구만.

  

현대문학 단편집 시리즈로 나온 발라드 단편집 반응이 좋아서 장편을 기획하여 번역 출간한 듯.

종말 3부작 중 최고라는 크리스탈 월드나 몇 년 전 영화로 나온 하이 라이즈보다 훨씬 재미있었음.

미스테리한 것은... 왜 가장 읽기에 즐거운 이 책이 이제서야 번역되어 나왔느냐는 것.

문학성이 떨어져서? 종말 3부작이 나오던 시절에 비해 이미 고참 작가가 되어 덜 신선해서?

발라드가 문학성에 신경을 썼다는 작품들에 비해서는 훨씬 직관적이지만, 그래서 이해가 쉽고 재미있음.

설마 미국의 종말을 이야기한 것이 불편해서는 아니겠지, 이러면서도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데이비드 브린의 포스트맨과 비교해 보면서 읽는 것도 괜찮음 - 망해버린 미국 대륙을 다루고 있으니.

무엇보다도 그저 에너지 위기로 한 대륙의 문명이 통채로 종말에 다다를 수 있다는 착상이 신선하였음.

베네주엘라 막장된 것을 보면 진짜로 재해라는 것이 하늘이 노하고 땅이 노해서 벌어지는 것만은 아닌 듯.

헬로 베네주엘라 같은 책으로 정리되어 나오면 발라드의 이 장편과 대구를 이룰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