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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를 하나의 틀로 설명하기 위해 물리학과 정량적 방법론을 기반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과학적 틀을 복잡계 이론이라 하고

규모(scale)라는 관점에서 그 틀을 개괄적으로 소개하는 벽돌임


대충 미시적 영역의 요소들이 물리적, 통계적으로 거시 영역의 추세를 결정짓고

이 연결된 세상을 통틀어 "계"라고 하며 이 계들의 패턴은 서로 놀라울 정도로 동일하다는 이야기를 온갖 사례들을 통해 해설해주는데

재밌는 사례, 흥미로운 사례, 까다롭고 어려운 문제들까지 정말 온갖 세상만사가 다 등장함


글 자체는 쉽게 쓰여져서 술술 읽히기는 하는데,

간단한 계산이나 이론 설명은 사실 잘 이해못해서 그냥 맥락으로 퉁치고 넘어가는 부분도 많았음


과학자로써의 의무감이 강하다고 해야할지

자료 수집과 분석, 실험, 연구가 가능한 분야 위주로 해설을 하다보니까

모든 것을 설명하는 이론이라는 당찬 포부에는 약간 모자란 느낌


아무래도 스케일이라는 틀 자체를 소개하려는 목적이 크다보니까

우리 이론이 이렇게 잘 들어맞는데이~ 하고 자랑하는 사례 나열형 구성이 초큼 지루하기도 했고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재밌기는 하지만 책 자체의 감흥이 그리 크지는 않았음ㅋㅋ


굉장히 박학다식하고 말씀 잘하시고 커리어도 짱짱하신 교수님께서 과학 교양 수업도 재밌게 잘하시는데

나이가 좀 드셔서 그런지 말이 너무 길어진다고 할까 뭐 그런 느낌임


과학 봉준호가 강연 중인데 중간중간 과학 김제동이 꼽사리 껴서 좀 거슬리는 느낌


그만큼 지식적인 면에서는 메모해두고 볼 만한 내용이 진짜 그득그득 들어있어서 좋음

이 책에 언급, 인용된 책들도 메모해놨는데 나중에 올릴 예정


암튼 세상만사를 설명하다보니까

땃쥐에서 코끼리, 중세의 사고실험, 건축, SF 컨텐츠, 도시 계획, 생물학, 사회 정책, 인구론, AI까지

정말 온갖 분야들을 다 훑으면서 규모와 복잡계, 정량적 방법론으로 탐구할 수 있는 지점들을 밀어붙이는 게 참 흥미로웠음


마지막 파트는 또속 또능성 아젠다인데

열린 계와 닫힌 계, 지수적 성장과 초지수적 성장, 역사 혹은 자본주의에서 창발하는 혁신, 맬서스 인구론 등등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방법론의 핵심을 가지고 그 가능성을 정의하면서 끝남


장엄하게 시작한 책 치고는 결론이 좀 웃긴데


팩트는 우리가 그냥 바위만 밀어올리는 시지푸스가 아니라

점점 더 빨라지는 트레드밀을 끊임없이 건너가면서 붕괴를 무한히 유예시키는

몸을 존나 비트는 시지푸스란 거임


기존의 시지푸스가 형벌을 받는 모양새인 반면

현대의 시지푸스는 도피하는 모양새인걸 보니 기분이 미묘해짐


여러모로 복잡계나 도시 정책, 기업의 흥망성쇠 이런 거에 관심이 동할만한 책이기도 한데

나는 산타페 연구소에 대해 더 궁금해지는 책이었음



잼썻당

감상 정리할까말까 고민하다 그냥 지식적인 측면이 크기도 하고 내가 그걸 다 이해 못 하기도 했고 그래서 대충 쓰고 끝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