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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고인이 된 시인의 첫 시집을 재출간한 판본이다. 마치 타인의 유서를 읽는 기분이었다. 숙연해진다.

 

 군더더기 없으면서 주제와 이미지가 한눈에 파악되는 시들이 많다. 시를 공부하기에 좋은 교과서 같은 시집이다. 오래 살아 계셨어야 하는 시인인데 안타깝다. 


 무덤과 관련한 시가 시집 중반부에 많이 수록되어 있다. 시인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느낌이다. 시 전반에 깔린 죽음의 기운이 시인을 이끌었던 것 같다. 

 

 이렇게 완성도 높은 시집을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