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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내 소설 입문작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제3인류 였던 만큼 애정이 있는 작가임. 이번에 새로 신간이 나왔다는걸 독갤에서 봤는데 정작 독갤엔 읽은 사람이 별로 없는 거 같기도 하고 "베르나르 책은 거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거 같아서 그냥 가볍게 소개 겸 감상글을 써보기로 했음.
[퀸의 대각선]은 개인주의를 신봉하는 '모니카'와 집단주의를 신봉하는 '니콜'의 대립구도로 이어지는데, 그 둘의 습성이 체스를 둘 때에도 반영되게 됨. '모니카'는 퀸이나 말이 날뛰는 플레이를 선호한다면, '니콜'은 폰을 이용한 장벽을 쌓아 상대를 압박해 죽이는 플레이를 선호하는 식으로. 그 둘은 어렸을 때 특유의 천재성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다 가족의 권유로 체스를 시작하게 됨. 그러던 중 체스 대회에서 만나게 되고, 둘은 서로가 숙적임을 첫 인지하게 됨. 이 책을 읽다 보면 여타 베르나르의 책들과 다른 신선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 이유가 이 책이 베르나르의 첫 사실주의 소설이라고 함. 여기서도 잉글랜드 - 아일랜드 구도를 언급하면서 둘의 대척점을 점차 확장하기 시작함. 여기서 니콜의 아버지가 사실 테러단체에 돈을 대주고 있었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점차 무거워지기 시작함. 그렇게 첫 체스 대결은 폰을 이용한 '니콜'의 승리가 되게 됨. 그러자 '모니카'가 공황이 와서 '니콜'의 목을 졸라 죽이려 하는 소동도 일어남. 그 후 둘은 각자 헤어져서 나름의 역경(?)을 겪고 다시 맞붙게 됨. 두 번째 체스 대결에서는 말을 이용해 폰의 장벽을 무너뜨린 '모니카'의 승리. 그러자 '니콜'은 그에 대한 복수로 본인의 장기인 군중을 이용하기로 마음먹고 경기장에 폭탄이 있다는 허위신고로 사람들이 패닉이 오게 만들어 압사 사고로 수백 명을 죽이고 '모니카'의 엄마까지도 죽게 만듦. 이번 일로 '모니카'와 '니콜' 모두 정치세력에 들어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모니카'는 미인계로 '니콜'의 애인을 죽이거나 '니콜'의 아버지까지도 죽여버림. 그렇게 '모니카'와 '니콜' 둘은 계속 전장에서 만나며 수싸움을 주고받는 약간 스파이물 같은 소설임. 결국 둘은 여든다섯이 될 때까지 앙숙으로서 활약하게 되고, 서로의 목숨을 건 마지막 체스 게임을 하게 됨.
요 정도면 충분히 스포일러 없이 내용 전달이 되지 않았을까..ㅎㅎ 사실주의 소설인 만큼 911테러나 이란 핵 위기,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그 당시 굵직한 역사 사건이 니콜과 모니카가 통솔한 사건인 것처럼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내가 역사를 잘 몰라서 그냥 느낌으로 읽어서 역사를 좀 알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음. 또 개인적으로 베르나르 소설이 엄청 자주 나오는 만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소재 돌려쓰기가 많은 건 팬이지만 부정할 수 없긴 한데, 이번 소설은 그런 게 정말 적었어서 신선했음. 뭐 더 깊이 읽고 많이 읽은 사람의 생각은 다를 수 있겠지만 내가 느낀 건 베르나르가 좋아하는 소재인 영속적인 무언가라던가 예측가능한 SF적 내용이 없었다는 점? 아마 첫 현실 소설이라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음.
베르나르의 책이 그랬듯 킬링타임용으로 재밌게 잘 읽었고 진부함 때문에 베르나르를 멀리 했던 사람이라면 한번 추천해 주고 싶음.
근데 열린책들 왜 갑자기 베르나르 책 세로로 긴 디자인에 꽂힌 거야. 난 이거 불편하던데
베르베르추 - dc App
나도 기존 양장본이 더 좋은데 갑자기 세로로 내서 싫더라. 민음사 세계문학전집도 아니고;; - dc App
한국 없으면 큰일나는 프랑스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