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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섹스, 담배, 빈번한 폭력, 대수롭지 않은 퇴사와 입사 그리고 창작
주인공 헨리 치나스키의 삶은 위의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설 가장 초반부에 치나스키는 회사에서 2년간 근무한 타인의 봉급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는 고작 며칠밖에 일하지 않은 자신의 봉급을 그 사람과 맞춰달라고 회사에 요구한다. 그리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그만두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꼴을 보고 나는 생각했다.
이건 미친건가, 경제관념이 없는건가, 아니면 저능아인가? 치나스키의 직무가 어떠한 전문성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었기에 이 인물은 어떤 놈인가하는 의아한 생각으로 소설을 계속 읽었는데.. 뭐 쥐뿔도 없는 놈이었다. 그리고 물론 그 다음에 바로 잘린다. 하지만 이건 일도 아니다. 치나스키는 매번 잘리고(종종 그만두며) 매번 입사하고 또 잘리고, 실업급여를 타먹으며 술에 쏟아붓고, 섹스하고, 미국 전역을 전전하며 살아가는 그야말로 자기 내키는대로 행동하는 날 것의 인간이다.
치나스키를 보면 인생을 막 산다는 게 어떤 건지 느끼게 된다. 이런 삶을 나락일지도 모른다고 느낀다.
그리고 동시에 내킬 것 없는 이 자유로움이 부러워지기도 한다.
보통의 인간들은 인생을 헤쳐나가기 위해 납득할만한 괜찮은 형태로 돈을 벌려 하고, 학위를 취득하고, 자격증을 따고, 시험을 준비하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간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 안정적으로 살아가려 한다. 다들 자기만의 방식으로 애를 쓴다.
하지만 치나스키에게 그딴거는 좆도 상관없다.
지금 당장 머물 곳, 지금 당장 술과 담배를 구매할 수 있게 봉급을 주는 직장만 있으면 된다. '미국 전역의 여자들이 자신의 여자처럼 창녀 냄새 풍기는 인간은 아닐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여자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아하고, 신문사에 자신의 창작물을 투고하면서도 그것이 자신의 인생을 펼치기 위한 궁극적인 수단으로 보일만큼 애쓰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그는 삶도 태도도 성실성이라는 평범한 길에서 벗어나있다.
그의 생각과 표현은 천박하지만 그만큼 생생하며,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고민이 없는 만큼 현재의 순간에 누구보다 자유롭다.
이 소설은 지인에게 추천하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다. 문장이.. 너무 노골적이라서..
그래도 얼굴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추천할 수 있다.
술술 읽혔고, 생생했고, 삶의 나락 속에서 종종 유쾌함을 느꼈기에.
찰스 부코스키는 이 책으로 입문했는데 다음은 우체국을 읽어봐야겠다.
그정도 알중치고 그정도면 굉장히 성실하게 살았다고 생각함
우체국은 거의 절필했을 당시을 소설로 쓴거라 또 꿀잼임 ㅋㅋㅋ
그런데 경제관념이나 성실성, 막사는거에 대해서 부코스키 나름의 생각과 이유가 함축되어 있는데 그게 팩토텀에는 좀 덜 드러나긴함. 다른 글들 만약 계속 궁금해서 읽다보면 왜 저러는지에 대한 작가만의 이유 정도는 느낄 수 있을거임ㅋㅋ 근데 우체국에선 그런건 많이 없고 그냥 개꿀잼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