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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마시는 새라는 소설을 읽고 있었는데, 정말 인상 깊은 구절을 발견했음.


'손 뻗어오거나 말 걸어오지 않는 세상 속에서 자신을 표지 삼아 떠도는 행위에서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고독을 견디는 힘이다.'


읽는 순간 와.. 하고 무의식적으로 탄성이 나오더라. 정말 너무 옳은 말이라고 생각해서.


머릿속으로 몇 번이고 되새겨보고, 말로 읊어봐도 더할 단어도, 뺄 단어도 없이 완벽한 문장이라고 생각함.




손 뻗어오거나 말 걸어오지 않는 세상 속에서 - 그 누구도 나에게 손을 뻗지 않고, 말도 걸지 않음. 내가 다가가지 않으니, 아무도 나에게 관심 없음. 나도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이 없기를 원함. 이 세상에는 오로지 나뿐, 주위에는 아무도 없음.



자신을 표지 삼아 떠도는 행위에서 - 이 말이 참 인상 깊음. 자신을 표지판 삼아 떠도는 행위. 친구도 없고, 부모도 믿지 않음. 오로지 나뿐.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고독을 견디는 힘이다. - 잠깐 내 이야기 좀 해봄. 나는 고독이라는 게 참 견디기 힘들었음. 처음 몇 년 동안 혼자 다닐 때는 정말 내 주위에 아무도 없었어. 그러니 말할 상대도 없었고, 입을 열 일도 없었음. 그렇게 몇 년 동안 입 하나 뻥긋 안하고 사니까 발음이 제대로 안되더라. 말을 하는데 발음이 제대로 안됨. 뭉개져서 나오고, 정확한 발음이 안나와. 지금이야 나아졌지만. 그리고 웃음도 없어지고, 눈물 같은 것도 잘 안 나옴. 살아있는 시체가 된 기분이라고 해야 되나. 나 자신이 점점 무뎌져 가는 기분이고, 기력도 없어 항상 집에서 누워 있었음. 뭔가를 할 의지가 나지 않았음.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마음만 얻을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을 팔 수도 있다. 라는 생각도 해본 적 있음. 그리고 신기한 게 뭐냐면, 걷는 게 제대로 안 돼. 전에는 자연스럽게 걸었는데, 뭐랄까 걷는 게 자꾸 의식되고 그런다고 해야되나. 자꾸 휘청거리고, 인도에서 걷다가 앞에서 사람이 걸어오면 

왼쪽으로 지나가야 되나, 오른쪽으로 지나가야 되나? 아니면 그냥 계속 걸을까? 저 사람이 알아서 비켜주겠지?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 그러다보니 사람하고 부딪치게 되는 일도 잦아짐. 그리고 계속 걷다 보면 뭔가 숨이 턱턱 막히고, 세상이 이상하게 보여. 걷다가 잠시 멈춰 서서 헉헉거릴때도 있었음. 아무튼 이런 일들을 겪었기에 나는 더욱 위의 말이 공감이 갔음. 나는 고독을 견디는 힘이 부족했거든. 나는 고독이라는걸 버티지 못하고 결국 병을 앎았던 것 같아. 그리고 그 병은, 시간이 치유해줬음. 난 고독을 극복하지 못했어. 언젠가는 괜찮아지겠지, 하고 세월을 보내기만 했지. 근데 그러다보니 정말 고쳐지더라. 


음...아무튼, 내가 직접 겪어본 거라서 정말 마음 속 깊이 공감이 됐다, 이 말이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