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설 입문은 하루키였는데, 소설 읽고 이렇게 가슴두근두근하면서 감상적이 된 게 첨이라..
그때부터 소설이란 장르가 이렇게 훌륭한 거구나, 내가 모르는 별천지가 있었구나 하고 시간 날 때마다 한 권씩 꾸준히 독파하기로 결심함.
그래서 필립 로스도 읽어봤고, 고전도 조금 탐독하기 시작함. 마찬가지로 깊은 감흥과 울림, 유머가 있었고 소위 '문학적'이라는 표현이 어떤 표현을 가리키는지 어렴풋이 갈피를 잡음.
그즈음 한국 문학이 생각남. 한국에도 어쨌든 문학을 쓰는 작가들이 있고, 여러 책들이 있을 테니 기대하는 심정으로
첫 책을 젊은작가상 10주년인가 했던 핑크색? 표지책을 읽음.
결과는 대실망으로, 여기서 찾아보니까 그래도 10주년 기념판은 읽어줄만하다는데, 나는 진짜 실망했고 이런 게 한국 문학이구나. . 하고 다시는 한국 문학을 먹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함. 이유는 글쎄,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여흥이 없어도 너무 없고, 소설이 가지는 낭만성, 문체도 와닿지 않고, 그저 사회문제에 집착하여 르포로 나올 글을
억지로 이야기를 입힌 느낌이었음. 진짜 한 편도 기억이 안남.
여기서 많이 실망하고, 그 후로 샐린져 단편 <아홉 가지 이야기> 를 읽음.
귀신같이 죽었던 감흥이 문장 몇 줄 읽었을뿐인데, 아 이런 게 소설이지! 하고 되살아나기 시작함. 너무 신기한 체험이었고, 두 번 다시 한국문학은 읽지 않을 예정임.
+그치만 물론 한국에도 고전이 있으니까 차라리 그건 한 번 읽어볼까 함.
묵은지 읽어
젊작가상이 재미없는거야
왜 하필 젊작상을 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