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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나 신화, 고전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초반에 읽을 때 고생했네
아우라도 그렇고, 카를로스 푸엔테스는 반전을 터뜨리는 실력이 참 좋더라
서사 자체는 유잼인데 사실, 그걸 푸는 스타일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슴
그래도 마술적 사실주의가 개쩔어서 잘린 머리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사후에 주인공을 만나 무덤 속에서 떠드는 몬로이 회장의 어머니 안티구아 콘셉시온, 마침내 죽음의 천사 에제카일에게 진실을 깨닫고 승천하는 주인공 여호수아 등, 여러모로 남미의 미풍양속인 마술적 사실주의에 충실했음
전체적인 줄거리는 피와 과거, 숙명에서 벗어나려는 만인의 투쟁을 그렸음. 가족과 과거를 통째로 상실해 고아로 자라가는 여호수아와 예리고부터 그렇고, 나아가 멕시코 전체가 역사를 가지지 못한 현대의 고아라는 표현은 꽤 와닿았음
멕시코가 야만 제국으로만 알려진 아즈텍에 근간을 둔 국가이고, 아즈텍 제국을 몰아낸 스페인 세력이 세운 전초 기지가 현대 멕시코 역사의 전부라는 것. 중세를 갖지 못한 유럽의 사생아인 멕시코와 아메리카의 운명을 고아라는 상황으로 깔끔하게 일축했음
다만 단순한 멕시코 설명회였다면 이 소설 끝까지 못읽었을 듯. 피와 암투가 난무하는 현대 멕시코의 상황을 배신와 음모의 치정극으로 흥미진진하게 이어감.
기본 서사는 예리고와 여호수아의 가족들은 누구이며, 이들의 정체는 누구이고, 두 주인공은 자신의 의지로 운명을 극복할 수 있는가임.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이들의 충격적인 진실과 운명이 드러나고, 주인공들은 자신의 운명을 견디지 못하고 파멸한다는 게 큰 줄거리임.
일단 대통령과 대기업 회장의 아귀다툼부터, 엽기적인 폭력에 찌든 멕시코의 교도소와 마약중독자, 범죄조직까지 멕시코의 모든 계층을 그려낸 걸 생각하면 스케일이 상당했음
범죄조직의 사건 뒤에는 막스 몬로이 회장, 카레라 대통령, 대통령의 가신인 예리고 같은 권력자들의 이권 다툼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복잡한 치정극도 꽤 재밌었음
인물들 자체도 꽤 인상적인데, 유폐된 교도소의 왕 미겔,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의 힘을 이용하는 예리고, 어머니의 망령에서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숙명들을 탄생시킨 막스 몬로이 회장, 여호수아에게 구원받은 루차, 막스 몬로이 회장에게 모든 것을 빚진 비서 아순타 등... 인물들의 사연이 복잡하고 입체적이라 피곤한 감도 있지만, 동시에 흥미진진하기도 함
근데 다 좋은데, 소설의 문체의 밀도가 상당히 높고, 신화나 성경에서 따온 비유가 많아서 뭔얘기하나 모르겠어서 스토리만 간신히 따라간 적이 넘 많았다...
문체가 빡빡하고, 초반 빌드업이 노잼이라 한 번 읽다 덮을만 했음. 근데 후반 150~200 페이지의 빵빵 터지는 충격적인 반전들과 드러나는 음모들 때문에 재밌긴 했음.
결국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복잡한 서술, 비유 같은 스타일은 여전히 좋아하진 않았는데, 결국 흥미진진한 배신, 음모로 가득찬 스토리, 모든 등장인물들이 흑막에 의해 서로 연관됐다는 점, 버려지는 인물 하나 없이 끝까지 몰아붙이는 스토리가 좋아서 다 봤음
다 읽고나니까 약간 시카리오 같기도 하네ㅋㅋ 푸엔테스의 복잡한 서술 방식을 견딜만한 중급 독붕이들은 읽을만 할듯? 스토리 자체는 흠 잡을 데 없이 재밌고 복선들이 깨끗?하게 회수되는 반전극이라
- dc official App
분명히 재밌게 읽었는데 잘린 머리 말고는 기억이 안나는... 재독해야하나
줄거리는 좋았는데 애들 대화가 너무 고품격인지 싱숭생숭해 - dc App
오 푸엔테스도 존나 꼴리는데 나중에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