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누스 농지는 내 것이다."
"아니, 내 것이다."
이런 식으로 두 사람 사이에 재판이 시작되어 일이 극히 자연스럽게 진행될 수도 있었는데, 법률가들은 그렇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원고는 말합니다. “사비누스라 불리는 토지에 있는 농지는...”

벌써 아주 장황합니다. 그다음에는 또 무슨 말이 나옵니까?

“나는 그것이 로마 시민의 법에 따라 나의 것임을 언명한다.”

그다음에는?

“그리하여 나는 법에 따라 접전을 위하여 너를 소환한다.”

난삽한 언어를 구사하며 쟁송하는 원고에게 뭐라고 답변할 것인지, 피소된 피고 자신은 모릅니다. ... 피고는 법률가를 따라 말합니다. “네가 나를 법에 따라 접전을 위하여 소환한 그곳에서, 나는 너를 맞소환한다.”

... 모든 절차가 똑같이 어리석음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 그러나 후에 그것들이 곳곳에 전파되고 여러 손에서 검토되고 조사되자, 현명함은 없고 오히려 속임수와 어리석음이 가득했음이 밝혀졌습니다.

... 그렇게 많은, 그토록 재능 있는 사람들이 그 많은 시간을 쓰고도 아직 ‘제3일’이라고 해야 할지 ‘모레’라고 해야 할지, ‘심판인’이라고 해야 할지 ‘재정인’이라고 해야 할지, ‘사안’이라고 해야 할지 ‘쟁송’이라고 해야 할지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이 저는 언제나 놀라울 따름입니다.


- 키케로, 무레나 변호연설(BC 63년) 중
(김남우 외 옮김, “설득의 정치”(초판, 2015), 민음사, 178~1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