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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의 번역까지 통틀어서 내게 죄와 벌 최고의 번역을 꼽으라면

크게 망설임없이 을유문화사판 김희숙 명예교수님의 역본을 선택하겠지만


입문을 열린책들로 하고 (라스꼴리니꼬프 같은 된소리가 참 매력적이었어!)

그 후에 동서/홍신/문예/을유/범우사/지만지까지 거치면서 느낀 건

표현이 조금씩 상이하고 주석을 붙인 문구가 조금씩 다를 뿐이지

나머지 부분은 대동소이하고, 저마다 크게 오역없는 훌륭한 역본들이라 생각해.


민음사는 개인적으로 신뢰하지 않는 번역가여서 패스했고

문학동네 또한 역자 이슈가 있기도 하고, 굳이.. 라는 생각이 들어서 사질 않았네.

물론 민음사나 문학동네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다른 독붕이들도 있겠지.

틀린 게 아니야. 내 취향에 안 맞는 것 뿐이지 뭐.


요즘 읽고 있는 죄와 벌은 홍신문화사 드림북스라는 이름으로 1,2권 분권되어 출간된 문고판 크기의 버전이야.

이게 집에 있는 홍신엘리트북스라고 합권 출간된 버전하고 비교를 해보니

편집이 조금 다르게 되어 있을 뿐이지, 채수동 선생의 번역은 그대로 적용되어 있더라.


물론 문장부호의 누락이라던가 하는 사소한 문제점이 없는 건 아닌데

여러 역본들을 읽다보니까 대략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상세 내용이나 주석도

어느 정도 반쯤 암기할 정도로 익숙해지고 나니, 간편한 게 제일 좋더라.

장소 구분 없이 꺼내서 읽을 수 있고, 보관도 간편하고.. 최고야!


다른 나라들 보면 문고판이 많이 활성화되어 있어서 가볍게 들고들 다니던데

수요가 적어서인지, 출판사가 이익을 못 내서 그러는 건지 한국에는 그렇지 못한 게 좀 아쉬워.


전에 어떤 독붕이가 호구 인증이라는 제목으로

카라마조프 4개 출판사에서 발행된 책들을 모두 구매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나는 카라마조프는 3개 출판사에서 멈췄거든.

그런데 어쩌다보니 죄와 벌을 미친듯이 사모으고 있네. 얼마 전엔 디 에센셜도 구매를....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나중에 백치랑 악령도 다양한 출판사에서 출간해줬으면 좋겠다 싶어.


날 엄청 더운데

수분이랑 염분 섭취 열심히들 하고

조금만 있으면 책 읽기 좋은 가을이 찾아오네. 모두 즐거운 독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