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교수는 이렇게 집을 짓는다
정직한 제목에 정직한 내용인 책
토지 구매부터 건설 계획, 대출, 견적관리, 설계, 계약, 시공 등등
건물을 짓는데 필요한 모든 과정과 거기서 겪은 경험들을 소설 형식으로 써놓은 책인데
저자 본인이 묘사하는 자기 성격답게 글도 시원시원하고 군더더기 없어서 드라마 보듯이 쑥쑥 읽힘
계약서를 쓰고 잔금을 치를 때 드는 야릇한 감정이나 큰 일을 앞두고 드는 뭔지 모를 불안감
따져봐야할 온갖 제약들과 법규들, 갑을 관계에서 벌어질만한 짜증스러운 일들, 운 좋게 해결되는 대소사들
이런 경험담들이 정직하고 간단명료하게 묘사되있어서
상당히 간촐한 문체에도 불구하고 사람 사는 맛이 난다고 할까
이런 저런 건축 관련 정보들도 책 집필 목적에 딱 필요한 만큼만 묘사되있고 암튼 책이 재밌음
관촌수필
꾸역꾸역 챙겨넣은 말들이 하도 많아서 씹어 삼켜야 읽히는 문장들인데, 그렇다고 죄다 버리고 가기도 아쉬운 향토적 표현들의 향연이 참 즐거운 책
주렁주렁 온갖 것들을 매달고 하릴없이 노나는 느긋한 방랑자 같으면서도, 그 짐이 꽤 무겁고 정서도 상당히 서글픈
건축가 책이 햄버거나 라면, 짜장면 짬뽕 같은 글이라면 관촌수필은 맛있는 떡, 맛있는 된장찌개 같은 글
"그것은 오고 가는 말투만으로도 미루어 단정하기 넉넉한 일이었다."
이런 표현들이 새삼 신선하고 맛있음
건축과교수집 책 언급해줘서 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