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핵심부터 말하면 단순히 재밌었어. 뭐가됐든 일단 소설은 재미가 있고 니즈가 있어야 읽히고 유명해진다는 진리를 다시금 상기시켜준 책. 다자이 오사무의 필력은 내가 지금까지 읽어온 수십개의 추천수 2000 이상의 념글들 따윈 다 걸음마도 못땐 애기 수준으로 장난으로 만드는 수준이었음. 비유가 급에 안맞긴해도 의미는 전달되었을거라고 생각함. 진짜 한 문장 읽을때마다 신비로웠음. 다시 책으로 넘어가서, 작가는 요조를 이해하라는 메세지를 수없이 던져왔지만, 난 그럴때마다 호리키가 더욱히 이해가 되었음. 우리가 요조의 시점에서 책을 읽으니 자연스럽게 요조의 비참함과 어두움에 녹아든거지, 반대로 요조가 주인공이 아니었다면? 적어도 난 그저 도망치기만하는 찌질한 남자로 봤을것같아. 한편으로는 이 시각으로 책을 마주하니 호리키가 딱 이런 심정이 아닐까도 떠올랐어. 그저 여흥으로 많이 엮이고 나쁜걸 많이 알려준 후배 따위 망하든 말든 내몰리든 고통받든 일단 내 명예와 기분을 위해 소모될 한낱 담배였을거야. 적어도 새벽에 잠도 안오고 외로워서 책을 집고 완독한 중반부턴 그랬어. 초반엔 요조가 모든것 가졌으나 모든것에 공포를 느끼는 불쌍하고 모순으로 가득차있는 인간이었다면, 다 읽고 나선 그저 자기가 선택한 패배자라는 것. 이게 작가가 원하는 것이었을까? 요조를 이해하려고 하지만 결국 이해하지 못한채 작품의 결말처럼 그를 실패한 폐인으로 남겨두고 다른 인물들을 위안삼으라는 것이 인간 실격의 메세지였을까? 내가 지금 방황하는 10대에 잠도 안오는 새벽에 읽어서 이런 생각이 드는걸지도 모르겠다. 그냥 흘러들어라.
[일반] 독린이 인간실격 읽은 후기
익명(27.1)
2024-07-28 01:11
추천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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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의 메세제는 그냥 다자이 오사무가 자기 표현한거고 그 것뿐일거야. 뒤틀린 자기 표현을 그대로 내비치기 위한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고 볼 수 있찌. 얘도 유미주의라고 봐야하고. 이것이 걸작이 되건 말건은 상관안했을 거임.
동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