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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진짜 어지간한 철학적인 책보다도 훨씬 현대사회 비꼬기와 철학적인 사유가 고봉밥마냥
꾹꾹 눌러담긴 소설이라 좀처럼 읽기가 쉽지 않은데
하 씨바.. 그렇다고 내가 이걸 평생 안 읽어볼 수도 없고
몇몇 부분만 한 번 읽어봅?시다??
그 창비에서 나온 빤딱거리는 번역본인데
22-23p)
여기 보면 대중문화 교수들인데 시리얼박스를 읽는다는 말이 나옴.
아니, 대체 시리얼 박스 읽는거랑 대중문화 읽어내는게 무슨 상관인데??
그런데 이게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약간 말이 되는 소리인게, 가령 TV에서 어떤 영양분을 굉장히 홍보하는 투의 방송이 기획됐다고 칩시다.
그런 영양분이 광고되는 이유는 내가 예상하기론 그게 정말 좋아서라기 보단, 그 영양소를 만들 원료를, 그런 방송에다 압력 내지 기획을 맡길 만큼 큰 회사가 안정적으로 수급할 곳을 찾아내서 그렇게 된 것일 가능성이 커 보인단 말이지.
대중문화라는게 거의 그런 [모두가 흔히 보는] 프로그램에 의해서 조종되는게 크니까. 당장 멀리 갈 것 없이 MSG니, 우지파동이니, 대만 대왕카스테라, 호들갑 개떨면서 무어무어라 그러니까 다 쑥 들어갔잖음. 그쵸?
아니면 어떤 쇼닥터 집단이 그냥 한 탕 해먹으려고 어떤 영양소를 미는걸수도 있고. 하루에 꿀 한 스틱 먹기, 아니면 뭐 비타민 C 과투법인지 뭔지.. (하루에 권장 섭취량의 4000퍼센트였나? 먹는 거 였던거 같기도 하고)..
뭐 근데 이 둘이, 자기 잇속 챙기려는 결과일 수는 있어도, 그래도 막 크게 나쁘다고 보이지는 않음. 뭐.. 원자재 출처 속여먹고 이런건 나쁘지만..
아무튼 중요한건 [이런 흐름]이 여실히 드러나는게 있는데 그게 뭐냐? 바로 이런 시리얼 박스 따위에 박힌 글자들이란 거지. 얘네는 그런 의도를 [숨길 의향]이 없지. 아니, 오히려 낱낱이 드러냄.
왜냐면 그런 의학, 과학 권위자들에 의해 어떤 영양소 A라는 것의 효능이 약간 느낌적으로 대중들에게 주입되었거든. 그런게 실제로 효과가 있음은 차치하고.
그래서 그냥 막 가져다 쓰는거지, 오히려 막 갖다 붙여대면 사람들은 좋다고 사는거고. 사실 위에서 보면 [그런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학문적 권위자 집단]에게 의뢰를 해서 나온 연구 결과일지도 모르는건데 ㅋㅋ
정리하자면
어떤 영양소 내지 원자재에 대한 A의 상업적 가능성을 누군가가 인지한다 or 정말 좋은 의도로 [이거는 모두가 먹거나 누려야 한다] A를 퍼뜨리려고 한다
-> 그것을 대중문화(기획 방송, 신문, 연구결과) 등에서 홍보한다
-> 대중들에게 A의 효과는 어느정도 심적으로 입증되고 대중들은 A가 첨가된 식품이나 상품에 대한 기호가 증가한다
-> 그에 맞춰 기업들은 A가 포함된/반대로 A가 좋지 않다는 홍보가 되었을경우 A의 부존재를 강조하는 (트랜스지방 제로~ 당류 제로~ MSG제로~ 일일이 열거하는게 힘들정도로 많지 이런거) 제품을 내놓는다
-> 아주 잘 팔린다, HAYO!!
그리고 교수들은 이 논지에서 3->4->5 번째 과정을 캐치해서 대중문화가 대강 이런 흐름을 보이는구나~ 하고 읽어내는 거고.
제가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해 보기론 정부 기관은 이미 이런 일을 하고있거나 할 것 같은데 (왜냐면 나랏돈 받으면서 이런 일을 하고있지 않다면 좀 그건.. 제정신이 아닌 일 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좀 더 자세히 생각해보면, 나는 어떤 쇼닥터 집단이 홍보하는 영양소나 원자재에 해당되는 제품을 거의 즉각으로 준비해서 출시하는 기업은 [분명히] 그 집단과 유착관계가 있다고 생각함. 그리고 보통 그런 대기업은 법적인 대응 기관을 따로 둘 건데, 집단이 그렇게 커지면 계획을 최소 1주일 전에는 먼저 할 거란 말이지. 그러면 상표 따위도 먼저 내 놓을 건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특허청에 어떤 상표가 올라오는질 체크해보면 그런 TV 건강 프로그램에서 [어떤 놈을 홍보할지]를 미리 파악할 수 있을지도 모름. 근데 난 TV 재미없어서 안 보니깐 이런 짓을 굳이 하고싶지는 않네..)
이 논증을 다 받아들였다면 우리가 그러면 개인적인 차원에서 할 일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면
i) 어떤 식품의 첨가물 항목을 보면 그 정보가 식품에 대한 모든 정보들을 진실되게 드러낸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가끔 보면 [시즈닝1호] 니 하면서 무슨 말같잖은 소리를 하는게 쫌.. 많단 말이죠?? 나는 이런걸 보면 뭔가 싶어 항상
ii) MSG니 아스파탐이니 뭐니 개호들갑 떠는 사람들 보면 제발 책 좀 보라고 해주기
iii) 나는 진짜 매사에 의심이 존내 많음
속으면서 사는게 그렇게 기분이 나쁘진 않은데
속았더니 속이는 사람이 '속았누 ㅋㅋ 빙신이가?' 이러면 기분이 팍 나빠진단 말이야
의심을 하는거는 심신에 좀 좋습니다 왜냐면 그래야 우리 주체성이 좀 많이 회복되는 것 같거든
아무튼 그래요 관심있으면 쭉 읽어보는거 나쁘지 않을지도 좀 더 읽어보면서 다른 파트도 생각써봄
(뭐 밖에서 분명 비 내리는데 자기는 저걸 인지적으로 확신할 수 없다고 그러는 미친 비트겐슈타인 잼민이 아들새끼라든가.. 관광이 아니라 관광을 간다는 것 자체를 관광으로 즐기는 사람들 이라든가..)
carpe diem!!! 알바누시발
오
이런 거 보면 일리는 있어도 얼마만큼의 유의미한 추론이 가능한가 싶긴 한데 개인이 일일이 보는 것 보다는, 그리고 대중문화 연구자 보다는, 통계학자가 수많은 성분표를 취합해서 분석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음. 그럼 어느정도 뭔가 흥미로운 걸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더 할 말 있는데 놔가 토큰이 부족하다네요 굿바이
연역적으로 뭘 할라 드는건 한계가 있죠 아무튼 적당히 해볼만한 가치가 있어보이는 흥미로운 뭔가는 제시햇다 생각합니다
근데 확실히 그냥 소비패턴 분석~ 이런 것보다야 흥미롭긴 함 특히 이런 식습관에 대한 거 같은 건 현대 사회의 상업적인 현상이라기보단 (아마) 선사시대부터 이어져온 뭔가 주술적이고 미신적인 태도의 변주에 가까워 보여서 시대가 흐르고 과학이 발전할수록 음식이나 건강에 대한 이해도 느는데 정작 사람들의 태도는 똑같아서 한없이 나아가지만 도달하진 못하는 제논의 역설같은 그런 인상이 있는 듯
갑자기 이거 생각나네 야전과 영원, 250p 당신은 자신을 '자유로운' 근대인이라고, 아니, '초근대인' 이라고 생각해왔는가? (중략) 당신은 야만인 중에 한 사람인 것이다. 아
핀천과 드릴로를 같이 읽다보면 참 중첩되면서도 이질적인 것 같아서 잼슴 둘다 일반적인 소설들처럼 극의 진행에 따라 정보들을 추려서 하나의 점으로 수렴시키는 대신, 무질서를 조장하듯 정보를 흩뿌리고 증식시킴 그리고 궤적들을 추적하고 그물망을 전개하여 한눈에 파악하는 것이 도무지 불가능한 <세계>라는 것 한가운데에 독자를 내던짐 핀천의 경우 혼돈과 패턴에 집중한다면, 드릴로는 불안과 일말의 치유 가능성에 대한 암시를 조명한다는 느낌? 보다 절제된 문체와 찰떡같은 대사 구성도 드릴로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구
핀천은 무슨 사람가지고 수학적인 실험을 하는 것 같음.. 도무지 제정신으로 못읽겠어요 아직도
솔직히 드릴로는 좀 뒤틀리긴 했어도(비비스와 벗헤드, 우주스파이 짐, 심슨 뭐 이런 느낌) 인간미가 돋보여서 난이도 면에서는 핀천과 같은 선상에 둘 수 없긴 함 ㅋㅋ
핀천은 간들거리고 여러 정보를 유희적으로 엮는 문장을 써내는지라 읽는 내내 최소 이해는 못해도 읽는 즐거움이 느껴지는데, 드릴로는 약간 인물의 대사로 한땀한땀 논증하는 느낌이 강함... 그래서 지적인 농담과 다양한 관점으로 역사의 흐름과 현대 사회를 뒷받침하는 어두운 과거를 들춘다는 점은 핀천이 잘 해내고, 현대 사회의 자화상과 날카로운 지적을 통해 출간 이후에 읽을 독자가 자신의 상황에 적용하도록 이끄는 확장성은 드릴로가 대단한 것 같음. (제로K와 마오만 조금 읽은 정도지만....)
인물가지고 논증하는 느낌 <- ㄹㅇ.. 근데 그래서 그런지 화이트노이즈 미드보니까 진짜 짜치더라구요 이거를 대체 왜 드라마화하지 극도로 철학적인 부조리 실험극 보는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