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에서 나오는 세계문학전집들....
어렵다고 하는 책들은 당연히 나랑 안맞고
그나마 쉽다고 하는 책들도 읽어보면 뭔가 표현방식이 어렵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첫 문단을 예로 들어보자면
폴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이런 경우 흔히 갖게 마련인 신랄함이나 당혹감이 아니라
조심성에 가까운 차분함을 가지고, 좌절로 얼룩진 거울속의 얼굴을 서른아홉 해로 나누어 보았다.
얼굴의 음영을 두드러져 보이게 하고 주름을 더 깊어 보이게 하기 위해 자신이 손가락 두 개로 잡아당기는 그 탄력 없는
살갗이 마치 누군가 다른사람, 아가씨의 대열에서 아줌마의 대열로 마지못해 넘어가고 있는,
외모에 몹시 신경을 쓰는 또 다른 폴의 것이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로서는 그런 모습이 낯설었다. 그녀가 이렇게 거울 앞에 앉은 것은 시간을 죽이기 위해서였으나,
정작 깨달은 것은 사랑스러웠던 자신의 모습을 공격해 시나브로 죽여온것이 다름아닌 시간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런생각이 떠오르자 그녀는 빙긋 웃음이 나왔다.
이 문장을 보면
폴이라는 여자가 시간을 때우려고 거울을 보 다가 어느새 늙어버린 자신의 얼굴을 발견하게 되고
그렇게 늙어버린 이유가 시간 때문이라걸 알고 피식 웃음
이정도로 난 해석했는데, 정확하게 작가가 뭘 말할라카는진 모르겠고.. ........
문제는 이런게 넘 많은거같음... 외국 소설들 보면 대화도 뭔가 매끄럽게 안 이어지고......
걍 내가 난독인거얌..?
늙어버린 이유가 시간이라는거 맞음. 좀 더 덧붙이자면 시간 때울겸 거울 쳐다보면서 남을 보듯 봤다고 해놨잖아. 그리고 거기서 시간이 나를 늘께 했다는걸 깨달았다는거. 그러니까 순리인거지 개인의 노력부족이나 잘못 같은건 아닌거. 웃음은 그래서 나온것일수도 있고 시간 죽일려다가 시간이 날 죽이는구나 (노화)라고 생각해서 웃는것일수도 있고
ㅠ 순리나 개인의 노력부족이 아니라는 그런 생각까진 정말 못했넹....
시간이나 죽이려고 거울을 보고있는데 거울에서 보이는 풍경이 별 좋지 못한 자기 모습이고 그런데 그 모습에 이르게 된 건 시간의 흐름 때문인데 그렇게 따지자니 뭔가 아까운 시간을 지금 이렇게 버리고 있으니 자기 모습이 좀 웃긴?
나랑 거의 같군여
저런거 신경쓰지말고 걍 넘어가요 중요한 심상이면 작가가 저 뒷부분에서도 계속 강조하든가 뭐 하든가 하겟죠 머 읽다가 좀 납득이 안가면 다시 돌아와서 보면 되는거고
ㄳㄳ
난 대충 느낌만 알고 넘어가는 편인데 너무 빡세게 읽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다만 그런식으로 세세히 분석하는게 좋은거라면 작법을 공부해야할거같은데 - dc App
올려준 문장을 예로들면 그냥 나이들어서 좀 허탈한가 보구나 하고 넘어갈듯 나라면 - dc App
그런가? 책을 읽다보면 느끼는건데 작가놈들은 뭔가 자신들이 할려고 하는말을 대놓고 절대 안하고 저런식으로 미사여구를 붙이거나 뭔가 빙빙 돌려서 말하더라고... 내가 그걸 캐치를 못ㄱ하고 넘어가니까 뭔가 넘 답답해서.. 나도 좀 재밌게 읽어보고 싶어서 쉽다는 소설들만 보는데도 힘드네 유일하게 동물농장은 이해되더라...
읽다보면 공감대는 저절로 넓어질거라 생각함! 나도 책을 오래 읽은건 아니지만 확실히 초창기랑 지금이랑 인물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향상됐다고 느끼거든? 그냥 이것저것 관심가는거 읽어보고 어떤게 맞고 어떤게 안맞는지 천천히 찾았으면 좋겠어! - dc App
아무리 그래도 작가도 사람이고 인간 나름의 보편적인 문장패턴이 있어서 계속 읽다보면 대충 느낌이 올 수 밖에 없을거라 생각해. 그리고 틈틈히 모르는 단어나 어구 검색해보고 넘어가는 것도 좋고! - dc App
응 ㅠ
ㄳㄳ
작가가 뭘 말하려고 하는지에 집중하는 것보다 어떻게 보여주는지에 집중하는 쪽이 처음 독서에 빠지는 단계에서 더 좋지 않을까 싶음. 독자에게 작가의 의도를 파악해야할 의무같은 건 없거든.
글쿤.. 내가 너무 의식햇나봐
와 나도 이 책 지금 딱 읽기 시작했는데 이 부분 읽고 난감하더라 ㅋㅋ 윗댓처럼 그냥 늙은 걸 보고 허탈해했구나 라고 넘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