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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씨바..

저번에 이러저러 적당히 말했다가 전공자들에게 참교육 당했는데

나 자체가 뭔가에 대해 틀린 소리를 했다고 느껴지진 않지만
문제는 그 독해는 비트겐슈타인의 의도를 오해한 것이기 때문에

근데 나는 비트겐 전공하는 것도 아닌데 대체 이지랄을 왜 하고 있느냐?
그러면은 나는 할 말이 없기는 해...

일단 세상 자체의 절대 피할 수 없는 공리로 느껴지는 원리가 하나 있는데
[우리가 무언갈 가리켜 보일 때에 우리는 가리키지 않은 대상은 볼 수 없다] 는 것임.

이를테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쇼펜하우어는 우리 신체를 표상이기도 하고 의지이기도 하다고 함.
나는 표상이란걸 적당히 세계라고 생각해도 되고, 의지를 나라고 읽어도 된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따져보면,
명상을 진~~~짜 집중해서 하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음.
내가 침대에 누워있는데 도대체 어디까지가 침대고 어디까지가 내 신체란 말인가?

그런데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보면 신체는 그냥 내 [의지 (말 그대로 우리 일상어 의지의 의미로 말하는 거임 지금)]대로 움직이기도 한단 말이지.

그런데 이걸 논리적인 언어로 나타내면 좀 웃긴데,
나의 신체는 나 이기도 하며 세계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 상식에 따르면 나는 세계의 여집합이니까,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 나오는 이 서술은 모순을 일으키게 됨, 정확히는 그렇게 보이게 되는 거지.

어떤 나의 신체인 것이 있어 이것을 X라고 하자.
이 X는 분명히 나다.
그리고 이 X는 또한 세계이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철저한 논리학자는 모순이 도출되는걸 싫어함, 왜냐면 모순에선 모든게 다 도출되니까.
그리고 비트겐슈타인은 존나게 철저한 논리학자이기 때문에 [당장에 책 꼬라지만 봐도.. 4.221 이지랄]

그리고 비트겐슈타인은 그러한 철저히 논리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하면서 동시에 학문적으로 양심적이려고 하는데, 학문적으로 양심적이면서 또한 천재적이려고 함.

천재적이려 하면서 학문적으로 양심적이려는 사람이 동시에 철저히 논리적이려고 하고, 거기에다 직관적으로 세계에는 내가 무언가 나의 지식 수준으로 지금 당장 서술해봐야 정확할리가 없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 같다 -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러면 자기 책 마지막에 무어라고 쓸까요??

[우리는 말할 수(우리가 암만 논리적 언어로 한 번에 가리킬라고 해봐야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 (왜냐면.. 기분 나쁘니깐..) 해야 한다]

이런 문장이 나오게 될 것 같단 말이지.

그리고 같은 고민을 해 본 사람은 왜 이 책을 집어던져야 하는가?
당연하지. 당연한 소리 하고있으니까, 야 이 씨바, 비트겐슈타인 형, 씨바 내가 형 멋있는 소리 하는 거 같아서 책 진짜 이해가 안 되어가지구 씨발 성경보고 의표세보고 논리철학논고 쳐보고 윤리적 고민하고 평전읽고 수학공부하고, 이러고 나서 책 [다시 보니까]

야~~ 너도 알잖아 으이? 세계에는 말할 수 없는게 뭐 하나는 있당께요~~ 하 요지랄 하 뒤질래?

하.. 기분 팍 나빠져버렷으니까 나는 이제 미야코 ASMR 들으면서 힐링이나 하게 하 내 알게뭐람 뒤질래?

비트겐슈타인 뒤질래 진짜? 뒤질래?

여담) 위 논쟁의 논리적 파훼법

i)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기
물자체인지 뭔지가 꼭 있어야 하는건가?
그냥 죄다 시뮬레이션이고 우리가 세계라고 생각하는 모든 정보는 우리 감각기관 말단에서 생겨나는 전기신호일 뿐이라고 봐도 문제가 없지 않은지?

ii) 나와 세계의 완전한 분리를 부정하기
살짝.. 도가철학.. 적으로다가.. 인정??

iii) 나의 자유의지를 인정하면서 신체가 나의 생각에 따라 세계일수도 있고 나일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이를테면 나는 명상을 할 때는 내 몸이 나 같지 않기도 하면서, 그래도 뭔가 할 때는 내 몸이 분명히 나 같기도 하기 때문에..

i)의 태도 -> 정신병자 취급받기 딱좋음
iii)의 태도 -> 혹시 템플스테이 좋아하시나요? 소리 들을 수 있음
ii)의 태도가 적절해 보입니다 그.. 우리가 남이 없으면은 사는것이 쪼끔?? 힘들기 때문에??
아니면 ii)랑 iii) 랑 적절히 섞어다가, 나와 세계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보이지 않지만, 내 생각하는 바에 따라 분리된 것으로 여길수도, 그렇지 않다고 여길수도 있는것이다. 이러시든가..

다른 파훼법도 있을지 모르지.. 그런데 나는 내가 이걸 왜 하는지 모르겠고 철학이란거 자체를 약간 지적 불량식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 그만 수학?? 영어?? 공부를 하러 가겠?? 습니다??

아몰랑carpediem!!!!


세줄요약)
[1] 논리철학논고는 뭐 굉장한 얘기를 하는 것처럼 보여서 읽는 이에게 여러 고민을 하게 만든다
[2] 그 고민을 여러모로 하고 나서 보면 '도대체 이런걸 굳이 왜 썼는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3] [1]->[2]의 생각을 하면서 사람 능지가 겁나 상승한다
즉 이 책은 사람을 분석철학적 으로다가 튜닝시켜버린다
근데 그게 뭐가 좋은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고 비트겐슈타인은 미친놈같으며 나는 이제 철학적 탐구와 대타자본을 좀 구해다 보면은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