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롱블랙은 표절한 것이 맞는가?


무의식적 표절이 맞다고 봄
물론 인생이 안 풀릴 때 여행을 떠나라는 식의 메시지는 흔히 연상될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것을 ‘풀리지 않는 난제’ ‘달아나라‘ 라는 동일한 단어로 표현한 것은 그 유사성을 부정하기 어려워보임
또 롱블랙 또한 그 ’달아나는 것‘을 여행에 비유했다는 점에선 더더욱 유사해보임

롱블랙은 실제로 이전에 자사 컨텐츠에서 이 문장을 인용한 적도 있었고, 이 문구가 베셀 여행의 이유를 홍보하는 광고카피로도 많이 쓰였고 sns등에서 회자되기도 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의 무의식에도 이 문장이 관용구처럼 입력되기에 충분하다고 봄


2. 김영하의 표절 제기는 정당한가?

그럼에도 김영하가 이것을 표절이라고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 것은 무리한 주장이었다고 생각함. 설령 무의식적 인용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해도, 어쨌거나 이 문장의 발상 자체는 대단히 독창적인 것이라 할 수 없음. 또 롱블랙이 이 문구를 저작물에 사용하거나 한 것도 아니고, 한낱 메일링 서비스에 포함된 한 메일 속의 문장으로 적은 것 뿐임. 왜 이런 사소한 것에 김영하가 예민하게 반응했는지도 의문임. 자기가 쓴 글에서 파생되었다는 혐의가 있다고 해도, 이게 표절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미약한 부분이기도 함.


3. 롱블랙의 반응은 적절한가?

이것 또한 상당한 과민반응이라고 봄. 설령 본인들이 표절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작가가 그게 불쾌하다면 충분히 비공개적으로 해명하고 사과 정정할 여지가 있었음. 그런데 작가가 몰상식하다는 식으로 반응하고 작가에게 명예훼손에 대한 사과까지 요구하는 건 제정신인가 싶음. 한 기업이 대표 개인의 자존심에 따라 반응하는 느낌.



결론적으로 김영하나 롱블랙이나 다 잘한 건 없고
별 것도 아닌 걸로 과민반응한 결과
자기 얼굴에 똥칠하고 있다고 느껴짐
그래도 둘 중 하나 편을 든다면 근소하게 김영하를 지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