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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승범의 <아버지의 그림자>는 조선의 국가정체성을 묻는 서적이다. 조선은 왜? 쇠퇴하는 명과 흥하는 후금을 분간하지 못했을까? 중화에 빠져버린 멍청이라서 그런 걸까? 계승범은 그들도 국가지도자라고 못 박으면서, 마냥 멍청하다고 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조선왕조의 국가정체성이라는 시각에서 이 문제에 접근한다. 조선의 국가정체성이라면, 곧 조선을 독점적으로 지배하던 양반 엘리트 지배층의 정체성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또한 그런 정체성은 당시 조선의 양반 지배 구조와도 직결되어 있었다. 삼전도 항복을 일회성의 치욕으로 간주할 수 없었던 이유도 바로 이런 정체성 문제의 근간이 뿌리째 흔들린 너무나도 중대한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의식이 바로 이 책의 출발점이다."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조선의 국가정체성을 현재의 정치 양극단 문제까지 뻗어본다. 저자는 지금도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이 제대로 합의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실제로 생각해 보니 그런 거 같기도 하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 문제는 늘 터진다. 대한민국이 상해임시정부의 정신을 잇는다니 아니면, 미군정이 들어왔을 때 만들어진 정부를 잇는다니 식이다. 뭐, 얼마 전에도 있지 않았나? 홍범도 사건. 조금 결이 다를 수 있지만, 역사 문제로 좌우가 대립한 것은 비슷하다. 개인적으로 역사적으로 붙는 것은 괜찮지만, 이걸 꼭 정치 문제로 갖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 적이다!
2.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서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인이 오늘 읽은 장은 2장 "광해군 대 말엽 외교 노선 양상과 정사 논쟁, 1618 ~ 1622"이다.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광해군이 똥꼬 빠지게 고생했겠다는 생각이다. 광해군은 후금의 강함을 알고, 비변사에게 계속해서 요청한다. 요약하면, "제발 현실을 알고, 현실 정치하자! 싸우지 말고, 어떻게든 외교로 해보자!" 하지만, 비변사는 받아들이지 않고, 광해군의 명령을 듣지 않는다. 또한, 북쪽에서는 모문룡이 후금에 패퇴하다 조선 내에 들어와 깽판을 친다. 광해군은 지속적으로 모문룡에게 조선에서 나가라고 하지만, 비변사는 모 준령을 중국으로 본다. 즉, 모 준령을 싸고돈다는 것이다.
3. 아직 다 읽지 않았지만, 여기까지 읽어보니 광해군이 폭군으로 억울하게 뒤집어쓴 거 같기도 하다. 물론 실책도 많이 범했지만, 역조들은 광해군을 폭군으로 만들어야지 자신들의 조정이 바르게 세울 수 있지 않았을까?
광해군이 비변사를 어떻게 힐난했는지 보자.
"우리나라 병력이 과연 요양의 병력만 한가? (그러니 후금에) 답서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적을 결코 당해내지 못할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그저 한때의 사의를 두려워하여 (답서 작성에 나서지 않고 있으니) 종묘사직을 어쩌려는 것인가? (이는) 또한 그저 자기 자신만 사랑하고 나라의 위망은 돌아보지 않는 (작태) 다."
저기서 "사의"는 배금론이다. 즉, 광해군은 배금론을 "사의"로 규정하고, 후금에 답서조차 보내려 하지 않는 비변사를 비판한다.
2장까지 읽었지만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계승범 교수 전작 <모후의 반역>에서 최초로 효치국가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조선의 기반이 충에서 효로 변화한 시점이라는 얘기죠. 광해군이 동생 영창대군을 살해하고 계모 인목대비를 유폐시킨 것에서 출발, <아버지의 그림자>가 그 후속작.
대학때 전담교슈님이셨는데 수업 잼썼음 - dc App
학/벌 좋구나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