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내가 남의 글을 막 뜯어싸고 이래도 될는지는 좀 문학 윤리적으로다가 좀 그렇긴 하지만
나는 아무튼 신경이 쓰인단 말이지
나는 저 마지막 뒷부분의 '오히려 [슬픔이다]' 를
'오히려 [기쁨이다]' 로 고쳐야 될 거 같음
왜냐?
자기가 자기 글을 엄중한 판관(재미없으면 안 보고 재미있어도 작가의 이상한 시선 박혀있으면 판단내리고 헐뜯는 독자들 - 근데 쩔수지 이거는), 편린(본인이 암만 공명정대하게 쓰려고 한다 해봐야 글에는 그때그때 자기가 취할 수 있는 정보의 한계가 담기겠지 + 편견/가치관 따위도), 턱없는 감상(저는 개인적으로 작가나 예술가란 솔직하면 솔직할수록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거 역시 [부끄러움], [머뭇거림] 때문에 쉽지 않은게 사실임), 애정 (작가라는 사람들은 좀 그럴듯한 세계를 짜다가 세상에다 내놔야하니 당연히 다른 사람 머릿속엔 있지도 않을 본인 이야기 속 세계에 애정을 가지고 얼마간에는 거기서 살기도 해야함 - 갤주가 이야기를 마무리짓는 건 뭔가 가슴아픈 일이다 하는 투의 얘길 소설독본이란 책에서 했었는데 옳은 말로 봄) 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다 내놨으며
그런데 이런 고민 진지하게 하는 사람이 작가 말고 있을리가 없으므로
내가 논리적으로다가 생각해보면 오히려 기뻐야 맞는데
(왜냐면 나는 글이란 걸 일종의 인간 프로그래밍 하기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뭐 하나 길게 개쩔게 써서 내놓으면 "햐 씨바 이제 너랑 나랑은 끝이다, 내가 니 뒷바라지 오지게 해줬으니까 우리 이제 서로 알아서 좀 살자, 알았지?" 하는 마음으로 후련해질 것 같고 그래서 오히려 기쁘게 될 것 같아가지고)
근데 기쁘지 않다고 하는거는
이건 고도의 문학적인 수수께끼 내지 반어인게 아닌지
아무튼 모르겠네
[내 가장 큰 애착은 이 책에 머물것이다]
이거 생각해보니 [오히려 슬픔이다] 라는 문장은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하고 표현해낸 나를 이 책에다 두고왔다, 그런데 뭔가 단절감이 느껴지는 듯 하다]
같은 식으로 해석해볼 수 있을 성 싶기도 하고
잘라내는 것이 여러모로 합리적이고, 또 그래서 잘라냈지만 사람이 합리적으로 행동함으로서 기쁨을 느끼는 존재는 아니니까 뭐 마지막 대괄호 부분이 맞는 거 같음 암튼 다른 부분은 잘 읽었는데 마지막 문장의 "슬픔이다"를 "기쁨이다"로 고쳐야 할 거 같다는 좀 그렇네 그게 합리적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작가가 실제로 기쁘지 않는데 그게 합리적이라는 걸 이유로 고쳐쓰면 그거야말로 독자를 기만하고 스스로의 글을 기만하는 게 아닌가? 그, 뭐랄까 작가 본인이 보면 되게 불쾌한 말일 거 같음.
독갤이라서다행이에요~~~
‘시원섭섭’이란 말이 왜 있겠음 뭐 양가적인 감정 가질 수 있지
하기야 감정이란게 쌍생성 되는 것 같으니 귀여운 공격성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죠
걍 이젠 떠나버린 나의 젊음의 세월이니 슬프다는 거 아닐까
논리 타령하기 전에 문장을 읽어. 돌아보는 작업은 끝났지만 / 품고 갈 것이 없게 된 내게는 / 오히려 슬픔이다 라고 쓰여 있잖아. 작업이 끝나면 일차적으로 후련한 게 맞는데 '오히려' 슬픔이다. 왜? 그 작업이 끝남으로 인해 '가슴 저려하며 품고 갈 것이' 없어졌기 때문에.
이문열에게 '젊은 날들은 영원한 그리움이자 회한'이고, '열병처럼 지나온 것'이다. 그만큼 '가장 큰 애착'이 있다. 그 젊은 시절을 돌아보는 작업을 끝냄으로써 그 젊음의 잔불마저 모두 종이 안에 갈무리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갈무리는 실질 자신의 과거를 향해 '잘 가거라' 고별하는 것이므로
'비정한 세월과 엄혹한 판관들이 기다리는 세계로' 떠나보내는 게(오직 나만이 곱씹곤 했던 젊음의 기억이 갈무리되어, 나의 내면에서는 한 단락이 끝나고 더 많은 사람들의 것이 되는 게) - 오히려 슬픔이다.
문장이 이미 이렇게 쓰여 있는데 여기서 합리적으로 이래야 한다 논리적으로 이래야 한다 말하는 건 합리적이지도 않고 개연적이지도 않고 논리적이지도 않은 거임. 그냥 인간의 마음이 작동하는 방식을 무시하고 당위를 선언한 다음 그게 팩트라고 믿어버리는 거임.
인간의 마음엔 당위가 있지 않은가요 아닌가 그래버리면 예술이 불가능할까
생각해보니까 되게 이상하네 그냥 저 사람이 저렇게 쓰겠다는데 내가 무어무어라 하라고 하는건가 싶어져가지고 근데 사람 마음이란게 대체 어떻게 작동하는거지?
당위가 아니라 귀납추론의 결과물을 추상화하고 그 추상을 역산하는 과정이 있는 거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님이 뻔히 쓰여있는 문장을 안읽고 "다쓰면 후련한게 합리적이야" 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거임. A면 B다 이거는 인간이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에어컨임 에어컨.
사람 마음은 보통 이런식이다 이런말을 아예 안할순 없는데. 사람 마음은 다양한 요인이 관여하는 다체운동이자 이율배반의 종합이라서 A B C D E 등의 요인이 서로 간섭하고 충돌하면서 뭔가로 나아가는 거임. 그러면 그 요인을 적절히 형량하고 상호작용을 이해해야지 다쓰면->후련하다로 1:1 대응을 시키면 안된다는 거임.
하기야 생각하면 할수록 나도 내가 뭔지 모르?겠?어? 그래도 근사적으로는 나는 어떤 사상과 글을 써낼때마다 후련하다고 믿기로 했어요 온갖 것들을 문제삼다가 정신병에 걸릴수는 없으니까
그냥 글을 철저히 읽으면 되는 문제임...그런식으로 나오면 글을 읽을 이유가 없음. 뭐라고 쓰여있든 간에 자기한테 이미 입력된거 고집하면서 상상독해를 시전할 거라면 글을 왜읽나? 그래도 재밌다면 할말은 없다.
ㄹㅇ..
이런 새끼는 소설을 대체 어떻게 읽는거지
이렇게
슬픔이나 기쁨 한가지로 가늠될 감정이 아니라 작가의 의견이든 쓰니의 의견이든 나름의 타당성이 있지만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쓴 글인지를 파악해본다면 작가는 슬픈 감정을 서술하기로 마음먹은 것뿐인 것 같네요. 작가에게 가서 오히려 기쁨 아니었냐고 하면 기쁨도 있었다고 하겠지요. 시원섭섭에서 섭섭에 가까운 마음을 서술하기로 선택했을 뿐인 것 같습니다.
나는 스스로 취향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저도 그냥 취향이 있는 사람인 거 같습니다
국내 젊작가들은 조롱당하는데 이 작가 글은 필력이라고 칭송받는 게 의아함
슬픔이 맞을것같음. 자기 정신의 자식을 떠나보냄에 시원섭섭한 느낌?
그렇구만
님처럼 생각할 수 있음. 작가 후기들 많이 접하다 보면 ‘다써서 후련하다’ 라는 식으로 많이 말하는데 아마 그때문에 후련한 감성이 더 익숙해져서 충분히 그쪽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봄. 나도 오히려 슬프다 라는 후기는 처음봐서 한번 더 생각하고 감 ㄱㅅㄱㅅ
아 이게 쓸만큼 쓰신 분이라 오히려 막둥이 독립시키는 기분이라서 슬프다? 오호라
더 묵혔다가 판관 아가리 닥치게할 갓작을 쓰고 싶었는데 철부지 내보내야하니 슬픔이지
앗 아아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오히려 기쁜 게 맞다' '...글이란 걸 일종의 인간 프로그래밍 하기로' 글이란 건 소통의 매개임. 위 문장들은처럼 인간에 대해 논리, 그것도 개인적 세계관에서만 유효하고 언제든 꺼질 수 있는 거품 같은 명제들을 보편적으로 확장한다면 그건 어떤 면에선 권리의 침해지. 확실히 보편적 공통분모로 볼 수 있는 건 적지 않음. 하지만 자식의 독립에 기뻐할 수도, 화날 수도, 슬퍼할 수도 있는데 이걸 획일적으로 하자면 어쩌자는....'인간 프로그래밍'은 그런 의미에서 워딩이 좀 싸하네. 당위는 더 포괄적인 당위에 의해 만족 됨. 그냥 그 사람이 그렇게 느낄 수 있는 거 아닐까? 작가가 이에 대해 딱히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잖아?
사람은 그냥 물질덩어리 생체컴퓨터인가 아니면 그 이상의 무엇인가??
아 근데 머 그렇긴 하죠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죠 그리고 뭐 글 쓰면서 자기 감정선의 일관성을 사람이 유지해야 할 필요가 없기도 하고 막 쓰면서 이랬다가 저랬다가 당연히 할 수 있는거긴 하지
나는 이제껏 다른 이들이 이렇게 느낀 걸 내가 다르게 느낀 적은 없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떨까. 연역적이든 귀납적이든 추론의 결과는 널려있지. 아니, 일관성은 유지해야지. 같은 글에서 작가 본인이 이랬다는 걸 저랬다고 하면 그건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음. 다 떠나서 이걸 그런 사례로 보면 안된다는 것임...
네 음 이게 다시 생각해보니 위에 있는 댓글처럼 막둥이 떠나보내는 기분으로 한 말씀이 맞는?? 것 같단 말이죠? 그래서 일단 그렇게 생각하고 나중에 보도록 접어두겠음
뭐든 '가슴저려하며 품고 갈 것'이라면 그럴 듯. 사람이 무엇인가에 대한 위 대댓을 보면 너무 깊이 생각하신 듯함.
우리가 이렇게 깊게 분석하면 분석한 대상을 아주 정교하게 따라할 수가 잇죠 무슨 의의가 있나 싶기는 하지만 뭐 한국어로 율리시스라도 쓸거 아니라면야
댓글 쭉 보는데 이새끼 고집 더럽게 세네 - dc App
ㄹㅇ 답답해 뒤지는 줄
걍 인류를 프로그래밍으로 보고 "싶어하는" 합리주의자 호소 잼민이같아서 존나짜증나네 저사람이 그렇다는데 왜 본인 뇌피셜로 뭐가 합리적인 반응인지 고집부리는지 모르겟누 거기다 뜬금없이 인간은 생체컴퓨터인가 아닌가? 이러면서 주접싸는거 보면 개꼴받노 - dc App
근데 얼추 맞는 거 같은데 이미 사람마냥 글쓰는 봇들도 있기도하고
네 그건니생각이고요 상대안합니다 - dc App
아직 어린 친구네ㅋㅋㅋ 나중에 성숙해지고 자기가 쓴 글 다시 보면 부끄러워질듯 ㅋㅋㅋㅋㅋ
미안한데 내 견해를 가진다는 사실을 왜 부끄러워해야 하는지 모르겟고요 젊은 사람이 어떤 견해를 가진다는걸 웃기게 보는 사회 자체가 나중에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네요?
급식이면 아직 희망이 있다
무슨 희망
아 진짜 너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