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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실제 테러 사건 피해자들의 증언집인지라, 이 작품의 재미를 논하는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천천히 잘 읽었습니다. 증언집이라는게 결국, 사건의 본질을 알리거나 사건을 재조명 받게하는게 목표라고 생각하는데, '두 가지 다 잘 이루지 않았을까?' 하는 확신은 제 멋대로 들었습니다. 특히 피해자들을 단순히 미디어에서 보도되는 이름 한 줄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개인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상기시켜준게 유효했겠네요.
한 사건을 다양한 인물과 다양한 사이드에서 나오는 증언들로 서술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군상극 처럼 전개되는 느낌이 들게 증언을 배치해두신게 읽기에도 편하고 흥미로워서 좋았습니다. 예시로 쓰러져있는 피해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기위해 지나가는 일반인의 차를 세워타고 병원에 가는 중, 긴급상황임을 알리기위해 손수건을 창 밖으로 내밀고 가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손수건을 빌려준 시민과, 손수건을 받아들고 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 시민, 둘 다 작중 증언자로 등장해 얘기를 하는 식으로요.
나오는 증언자들 범위도 굉장히 넓어서, 정말 가볍게 지나간 정도라 인터뷰하는게 민망하다고 하는 분 부터, 사망자의 부모님과 아내까지... 정말 다양한 증언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말미암아 테러를 일으킨 옴진리교나 교주인 아사하라 쇼코에게 느끼는 감정들도 모두 다른것도 신기한 부분이었습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분들부터, 내 손으로 천천히 고통스럽게 하고싶다고 하는 분 까지...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점인데, 피해자들 대부분이 몸 상태가 굉장히 안좋아도 일단 회사로 출근은 어떻게든 하려고 했다는 점이 그렇네요. 사건을 수습하거나 피해자들을 돕다가 사망한 역무원들의 직업의식도 그렇고, 도망치라는 말을 듣고도 후들거리는 다리로 어떻게든 매점을 정리하고 대피한 매점 직원도 그렇고... 뭔가 일본인 하면 제멋대로 생각하는 스테레오타입이 실제로 그런건가 싶기도 해서 신기했습니다. 이 부분은 쓰고보니 너무 사담이네요.
메스컴과 미디어에 데인 피해자분들이 굉장히 많으셔서 그런지, 하루키 선생님이 굉장히 조심스러워 하며 걱정하시는게, 작품 초입이나 후반부에서 크게 느껴졌습니다. 후반부에, 미디어에서 단순하게 주입하는 '아사하라 쇼코는 악당이야, 우리는 정의야' 라고 생각하기보단, '왜 우리가 옴진리교와 아사하라 쇼코에게 혐오감을 느끼는가?' 에 대한 고찰, 이를 서술하며 작품을 갈무리 하시는데 이 부분도 잘 읽었습니다.
2부는 옴진리교의 사이드에서 진행된다고하니 이것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 바로 읽어봐야겠네요, 네.
헐 책 궁금하다. 책이 있었는지 덕분에 알게 되었네요 - dc App
하루키 작품중에 상당히 독특한 위치에 있는 책인듯 - dc App
소설과 에세이로 워낙 유명하셔서, 이런 르포 형태의 증언집이 독특한 위치에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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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