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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까지는 그냥저냥 슴슴하고 조금은 억지로 읽는 감도 있었는데

3부부터 흡인력이 생겨서 다 읽은 지금은 순수 재미 고트 반열에 넣어도 될 것 같다

참고로 내가 꼽는 순수 재미 고트 목록에는 전쟁과 평화, 돈키호테, 카라마조프 등이 있는데

사실 저 책들보다는 조금 재미가 덜 하긴 하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

어디까지가 소설 속의 진실이며, 어디부터가 허구 속의 허구인지

알 수 없겠다

그리고 사실 그것이 중요한 이야기도 아니다. 추리 소설도 아니고. 그건 알고 있다

내용 상의 허실과 복합적인 형식으로 소격 효과를 노렸다고 하는데

그렇게 낯설지가 않다

오히려 고모는 너무나 친근하게 다가온다

무엇이 진실이고 허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유물론이니 유심론이니, 자본주의니 공산주의니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고모가 힘닿는대로 열심히 살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많은 선량한 사람들처럼 악을 내재화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미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작품의 초반부부터 고모는 미쳐있었는지도 모른다

미쳐있지만 미친 줄도 모르는 것. 그것이 삶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더 찾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훌륭한 작품을 읽었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