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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과학문학상 시리즈
· 2023 한국과학문학상: 두 개의 세계(박민혁)
· 2023 한국과학문학상: 삼사라(조서월)
· 2023 한국과학문학상: 제니의 역(최이아)
· 2023 한국과학문학상: 발세자르는 이 배에 올랐다(허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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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링크는 시리즈 통해서 들어가셈
최후의 심판(한이솔)
인공지능 판사 이야기. 역전재판이 생각나는 검사의 캐릭터 조형이 작품을 많이 아쉽게 만들었다. 그거 빼면 인공지능의 대사 센스나 다루는 주제의식은 재밌게 읽을 만하다. 다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빌려 하는 게 느껴진다는 게 흠. 이것 역시 검사 캐릭터가 너무 질 낮아서 생기는 문제인 듯.
두 개의 세계(박민혁)
처음부터 끝까지 지들끼리 떠들기만 하는 소설. 무해한 멸망이라 전형적인 K-SF의 감수성을 빼다 박았다. 분량이 무색하게 내용이 없다. 세계관 파악이 같은 수상작 중에선 제일 힘들고 어렵다. 묘사가 조악해서 SF로는 도저히 안 느껴지는 건 덤.
삼사라(조서월)
2022에 김필산이 있다면 2023엔 조서월이 있다. 50페이지 내에 강렬한 반전과 K-SF의 규격에선 나올 수 없는 과격한 내용이 인상적이다. 윤회와 SF를 적절하게 엮은 것이 인상적이다. 대한민국 미래를 보는 것 같은 건 덤. 결말의 일부 장면은 조금 아쉽긴 하다.
제니의 역(최이아)
리뷰 댓글이 더 잘 요약해서 댓글을 인용함. "저기에서 제니가 칼 들고 달리면 한국스릴러문학상, 잠자다가 눈떴는데 제니가 앞에 서있으면 한국공포문학상, 제니가 사실 정신적 유니콘이었으면 한국판타지문학상 뭐 이런 거였겠네여..."
발세자르는 이 배에 올랐다(허달립)
설정은 매력적인데 서술 방식은 잘못됐다고 느낀 아쉬운 소설. 설정의 매력과 서술 방식이 서로 부정적 시너지를 일으켰다. 설정만 보면 5점 만점에 3.5점은 줄 만한데 서술 방식이 너무 비직관적/불친절한 일방적 독백이라 결말조차 허술한 열린 결말로 남겨서 최종 평점 2.5/5점이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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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보다 수상작은 하나 적고 가작 대신 우수작으로 가득했는데, 개인적으로 이럴 거면 가작을 다시 넣고 우수작이랑 분리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싶다. 좋게 말하면 우수작이 다양화되었다고 할 수 있고, 안 좋게 말하면 '이딴 것도 우수작...?' 소리가 나오는지라.
심사평은 전체적으로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었다. 하나는 '제니의 역'과 '두 개의 세계'를 마음 다해 칭찬하고 '삼사라'와 '발세자르'를 적당히 의례적으로 칭찬해준 쪽, 하나는 정반대로 '제니의 역'과 '두 개의 세계'를 의례적으로 칭찬하고 '삼사라'와 '발세자르'를 마음 다해 칭찬한 쪽. 특히 후자는 '삼사라'를 정말 많이 칭찬하는데, 나와 마음이 통한 것 같아서 심사평 역시 즐겁게 읽었다.
전자는 소설가가 많고 후자는 문학평론가가 많아서 좀 의아하긴 했다. 근데 또 다시 생각하면 겉절이 작가들이 K문학을 쓰고 있는데 전자에 속하면 속했지 후자는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하고?
대상작은 뭐 다 읽어보니 상대적 선녀...이긴 해서. 대상작을 향한 비판이 아예 없던 것도 아니었다. 그래봤자 아쉬움을 토로하는 수준이지만.
심사위원진은 다 공개돼 있으니 궁금하면 찾아서 읽는 걸 추천한다. 근데 2022도 그렇고 유명한 소설가 한 명은 꼭 심사위원으로 초대하는 느낌임.
그리고 2023으로 확실히 알았는데, 김필산의 '책이 된 남자'는 K-SF 특유의 감성이 아예 존재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필력과 서사, 반전 등으로 어떻게든 점수를 쌓아서 가작을 먹은 게 틀림없다. 조서월의 삼사라는 적어도 K-SF 특유의 감성은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감성적인 면을 건드리는 면모가 있었고, 발세자르는 대놓고 K-감수성에 가까웠고...... 최후의 심판은 감수성보다는 시의성으로 대상작 먹은 것에 가까웠다. 시의성 없었으면 우수작이었을 듯.
딱 이번 2023 한국과학문학상이 여러모로 수상작 경향이 'K-감성을 위시'한 작품과 '장르에 집중'한 작품으로 나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시의성은 뭐 힐링소설 빼면 국내 문학에서 빼놓으면 안 될 것 같더라. 엄청 피곤하다고 느끼는 부분이지만 경향이 그런 걸 어찌하겠슴. 장르소설에서도 시의성 따지는 건 SF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K-조선이라서 그런 건지 난 잘 모르겠다.(적어도 전자 지분이 0%는 아니겠지만 후자가 더 압도적일 듯)
2024로 바로 넘어가진 않고 다른 K-SF 장편 읽고 2024도 읽을 예정임.
보니까 이번에 한국과학문학상 공고 올라왔는데 내년 1월에 모집하더라. 내년 4~5월은 넘어가야 2025 한국과학문학상 볼 수 있을 듯
망생이가 맨날 주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