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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민음사 세문집 중 북호텔이라는 작품을 본 적이 있음.
이 책을 본 이유는걍 제목이 끌려서였는데 난 책으로 된 호텔이라는 식의 환상소설같은 류인줄 알았지. 근데 걍 북(노스)에 있는 호텔이라 북호텔이더라 쩝

프랑스였나 영국이였나 하여튼 옛날 유럽 소시민들의 일상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한 작품이었는데 개별로였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었는데 여기 독갤이었나 아님 다른데서였나 누가 북호텔이 나름 그 당시 프랑스 하층민들의 일상을 다룬 문학적 가치가 높은 작품이래 술 마셔서 잘 기억은 안나는데 영국일수도 있음

그러면서 그 양반이 한국판 북호텔이라고 원미동사람들 추천해줬는데 요 한주 정말 재밌게 봤어. 특히 기억에 남는게 원미지물포 앞에 평상에서 사람들 모여 술 먹는 장면이야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아빠가  평상을 만들어서 동네 슈퍼 앞에 가져다 놓은 적이 있었거든

거기에 자주 동네 할머니들 모였었는데 거기 지나갈때면 나보고 쟤가 이 평상 만든 사장님(우리 아빤 걍 일용직 일꾼이었는데) 아들이라고 나한테 막 수박이랑 첮도 복숭아 주기도 했고

거기서 장기두던 아저씨들 옆에서 보다가 나도 장기 둘 줄 안다고 껴달라고 했다가 한 아저씨가 차포마상 하나씩 다 떼주고도 나 씹압살해서 충격먹은 적도 있음. 불현듯 그 기억이 떠올라서 그립더라

그 외에도 기억에 남는게 두 번째 목차 주인공인 진만아빠인데 나름 그 시절 대학까지 나온 사무직 인텔리가 회사 짤려서 무슨 사기꾼이 운영하는거 같은 회사에 취직해 외판원 영업직으로 전락했다가 다른 단편 일용할 양식에서는 지나가는 얘기로 결국에는 외판원도 망해서 화장지 파는 리어카 몰고 다니다 고향으로 귀향했다는 거 보니까 참 무섭더라. 냉혹한 사회.....

이 외에 다른 목차들도 인상깊더라. 어릴때부터 편부가정에서 자랐는데 나 데리고 대공원 간 아빠 마음이 방울새 화자와 같은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하여튼 아마 그 프랑스인지 영국인지 모를 그 시절 사람들이 북호텔은 개꿀잼이라 극찬하면서 원미동사람들은 노잼이라 할 지도 모르지만 한국인인 나는 참 재미있게 봄 굿굿

내일만 버티면 휴가니까 그때동안 까라마조프 형제들이나 열심히 봐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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