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대에서 안좋은일을 겪고나서 얼마전까지 2년간 그 영향인지 한동안 집중하는게 불가능하고 생각이라는걸 아예 못할정도로 하루를 멍하게 지내던때가 있었는데, 독서가 이걸 치료해줬음.

아예 게임같은걸해도 멍해지고 집중못하고 생각하는게 너무나도 힘들었고 정신과를 가서 어떤 약을 먹어도 치료가 안됐는데, 어느날 그냥 갑자기 책을 읽고싶다는 생각에 도서관을 갔음.

그러다 어렸을때 즐겨읽던 소설을 보고 뭔가 옛날 어렸을때 하루종일 몰입해서 밥도 안먹고 책읽던 추억에 꺼내들고 읽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한시간동안 두페이지도 못넘어갈정도로 집중이 너무 안되서 울고싶어질정도였음.

그런데 읽으면서 상황에 집중하고 주인공에 몰입하고 텍스트를 이미지화하다보니까 갑자기 굳어져서 돌아가지 않고 붕 떠있고 전혀 손에 잡히지않던 머리가 회전하기 시작함.

녹슬었던 기계가 다시 천천히 풀어지며 돌아가는 느낌? 그렇게 며칠동안 소설 몰입하며 읽다보니 무기력했던 우울증도 해소가 되는 기분이었고 갑자기 깨어나는 기분이었음.

그동안 뭐랄까 겟아웃이라는 영화에서 영혼이 이탈하는 장면처럼 그렇게 사는 기분이었는데 다시 내 의식을 찾고 정신이 맑아졌음.

다시 공부도 할수있게됐고 다시 즐거움을 느낄수있게됐고 머리가 다시 기능하게 됐다는게 너무 기쁨. 이후로 정신과 약도 끊게됐고 요즘은 밀리의 서재도 구독해서 소설들 읽는중인데 너무 재밌다.

독서가 내 정신을 구원해줘서 너무 고맙다. 괜히 문명이 글을 통해 발전하게 된게 아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