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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어디 가서 똑똑하다는 얘기 듣거나 맥락 잘 짚는 사람은 아닌데 요즘 독갤에 카뮈와 재미를 두고 얘기하는 일이 잦아서 써봄

일단 카뮈는 소설가랑 철학자 사이에 있는 작가라서 글을 쓰는 이유는 엄연히 실존주의 철학을 설명하기 위해서라고 봄

뭐 그렇다고 철학에만 무게를 둔 것만은 아닌게, 본인이 생각하는 문학의 가장 큰 의의인 마음의 동요, 감동을 꽤 잘 그려내는 작가이기도 함

본인만해도 이방인 읽고 한 2년 동안은 '왜 얘는 총을 쐈지? 존나 이해 안가네'가 주된 생각이었는데 나중에 실존주의 해설 듣고 쬐금 알게 된 게 정말 그냥. 이유가 없이 존재하게 된 실존주의의 본질을 좀 알고 나니 제법 아귀가 맞는 느낌이 있었음.

마찬가지로 본인은 카프카의 변신도 인간의 운명을 드러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해 슬픈 이야기다 정도로 생각했고 ㅋㅋ

카뮈의 감상 포인트는 역시 건조하고 직설적인 문체를 넘어 삶을 향한 열망을 발견하는 거라고 생각함. 나는 그게 감동적이었고, 그런 카뮈의 정직함이 좋았음

물론 그런 거 아니어도 카뮈의 건조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재밌거나, 실존주의라는 주제의식에 충격받았다. 뭐 이런 이유로 좋아할 수는 있다고 봄

근데 뭐 재미가 있냐 없냐는 그 사람 취향인데, 본인 생각에 충격적인 감동이 있었으니 의미는 있었다라고 생각하지만, 이야기로써 충격적이었냐면 그건 아니었음.

솔직히 내 생각으로서는 단박에 정말 공감되는군... 이런 반응이 나오긴 힘든 작품이고, 오히려 삶을 사랑하는 실존주의자의 열의에 감동할 수는 있어도 평이한 플롯 자체는 특별히 인상깊진 않았음. 이런 점에서 카뮈가 이야기꾼으로는 미묘하다는 평가는 본인도 공감함

여러 관점에서 호불호 갈릴 수밖에 없는 작가임. 카뮈 소설은 전공 서적들처럼 정보를 알기 위해 읽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소설들이랑 좀 의도가 달랐다고 봄

전공 서적이나 백과사전으로 새로운 정보를 아는 걸 좋아할 수는 있지만, 문학에서 주는 이야기로서의 재미와는 결이 다르지 않았나 싶음. 그런 점에서 약간 당혹스러운 작품이기도 했고

뭐 본인이야 문학 먹으러 왔다가 실존주의한테 뚜들겨맞고 찡찡대다가 나중에 나이 더 먹고나서 '아, 카뮈는 삶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작가였다'고 설명보고 알게된거라..

아예 정보를 주기 위한 소설이 참신하다면 참신한데, 약간 소설이라는 규칙을 벗어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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