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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끝까지 읽고 독후감 쓰는 걸 목표로 하니까 이 책도 끝까지 읽게 되었다. 원래라면 초장에 하차했다. 나는 형식에 변주를 주는 것보다는 기존 정석적인 내용을 얼마나 잘 다듬느냐를 더 좋아한다. 왕도물이 좋다. 이 책과 정반대의 취향을 가졌다. 이 책은 현대예술?포스트모더니즘? 뭐 그런 느낌이다. 소설 내용보다는 구조나 외적 요소에 집중한 느낌이다. 이런 책들은 메인스트림에서 벗어나야한다는 점에 매몰되기 마련인데, 고전으로 남은 거 보니까 잘 살아남았구나싶다. 메인스트림에는 절대 올라갈 수 없는 느낌의 책이다. 반골의 책이랄까. 계속 읽다보니 빌리 필그림에게 정이 간다. 하지만 정이 안 가는 독자들은 이미 중도하차하고, 끝까지 따라오는 독자들만 남아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꼭두각시 서커스처럼 말이다. 고전은 유행을 타지 않아야 고전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여러 고전들에 기대어서 존재가능한 고전같다. 또는 이 책이 출판된 시기의 유행에 맞춰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서 고전 취급을 해주는 지도 모른다. (나는 세계문학전집같은 데서 출판된 건 그냥 편의상 다 고전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음으로 고전소설을 통해 뭔가를 얻을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얻을 수 있겠다. 작가가 책을 쓴 의도 중 이러한 내용도 일부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대의 가치관, 유행, 시대상 이런 걸 글로 담아낸 무언가(cd,영상매체,음악,책) 중 하나로 당시 사람들의 호응을 얻기 위한 책이지, 이 책 자체에서 생명력을 얻고 그런 이야기는 아니라고 느꼈다.
17. 제5도살장(커트 보니것,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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