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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눈, 금각사, 오후의예항&짐승들의유희, 금색, 문장독본, 소설독본 읽었었고, 가면의 고백까지 읽어서 갤주 책만 7권 읽었네요


다른 작가들은 대표작은 재밌는데 딴 책은 좀 아쉬운 경우가 있었다면, 미시마는 지금까지 읽은 모든 책이 다 재밌어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가예요


<가면의 고백>도 아주 재밌어요! 미시마 사상을 잘 담고 있어서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작품이네요. 최소 제가 읽어본 작품에 한해서는 미시마는 거의 똑같은 작품 세계와 사상을 가지고 있었고, 설정을 좀 바꾸거나 초점을 달리하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가면의 고백은 자전적인 소설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후 소설들의 주제적/관념적인 틀을 제공하는 소설이네요. 미시마 유키오의 철학은 20대때부터 완성되어 있었다는게 놀랍기도 합니다


<가면의 고백>의 결말은 소노코를 사랑하는 마음과 남자를 사랑하는 마음 사이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약간 애매하게 끝납니다. 사실 다른 미시마의 작품들에 비해서 소설 구성의 탄탄함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볼 때, <가면의 고백>의 결말을 소설적 완성도를 갖춰서 둘로 나눈게 <봄눈>이랑 <금색>입니다. 봄눈은 사랑의 화신 테마를 강조했고, 금색은 일상적 사랑 테마를 강조합니다


<가면의 고백>은 다른 작품들보다 일상성이 많고(관념성이 덜하고), 관념이 이분법적으로 떨어지는 부분이 적어서, 소설로 구조화하는 부분에 있어서 다른 작품보다는 떨어지는 게 <가면의 고백> 같습니다.


예를 들어, 오미가 아름다움의 전형으로도 묘사가 되지만, 육체적인 부분, 악에 대한 부분 이런게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지 않은 모습을 보입니다. 금색의 유이치나 금각사의 가시와기는 명확하죠.

도쿄 공습 부분도, 금각사는 절대성의 파괴와 동질감이라는 측면으로 관념의 층위가 확고한데, 가면의 고백은 죽음에 대한 동경과 일상성을 모두 가지는 모순을 보여주는데 그칩니다.

바다와 열대와 죽음에 대한 이상은 오후의 예항으로 구체화되고, 죄와 뉘우침(회한) 그리고 질투에 대한 테마는 짐승들의 유희로 구체화됩니다.

가면의 고백에서 남색과 소노코의 마음이 애매한 위치에서 애매하게 끝난다면, 금색에서는 슌스케를 통해 거기에 또다른 의미를 부여함으로서 더욱 레이어링이 촘촘한 주제를 만듭니다.


봄눈과 오후의 예항&짐승들의 유희는 비교적 쉽고, 금색과 금각사는 비교적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가면의 고백은 그 중간에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각사나 금색이 어렵다면, 가면의 고백을 먼저 읽고 읽는게 좋을 것 같네요. 근데 금각사,금색,오예&짐유,봄눈 이 4권이 가면의 고백보다 더 재밌긴 합니다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