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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면서도 상당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우선 소설이 갖는 일반적인 양식에서 벗어나, 일기·녹취록·신문기사 등 다양한 형태로 사건을 진행해나가는 독특한 방식이 19세기 후반에도 존재했다는 것이 놀라웠고, 이를 통해 하나의 사건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줘서 그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20~21세기 대중 영화나 드라마, 게임 등에서 그려온 드라큘라의 이미지가 원본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된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상)권 도입부에 드라큘라 백작의 성에 잠시 입주한 '조너선 하커'가 드라큘라의 진면목을 알게 되고, 거기서 탈출하려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스릴감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다만, 한 인물의 감정을 지나치도록 풀어서 서술하고, 배경 묘사 또한 장황하다는 점이 제게는 약간 지루한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 셜리 잭슨의 <우리는 언제나 그 성에 살았다>, <힐하우스의 유령>을 접하면서 고딕 호러가 풍기는 그 특유한 호러에 매력을 느꼈는데, 그 연장선상으로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역시 저에게 있어 탁월한 pick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