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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다크 디텍티브

장 르 : 범죄(추리) 소설

발 간 : 20247

저자(필명) : 길무상(吉無常)

Intro

다크 디텍티브 (Dark Detective)를 우리말로 풀면

암흑의 탐정 or 형사정도로 번역되겠지요.

국내 소설인데, 제목이 영어라서 어색하다고 어떤 지인이 말하더군요.

이미 영어가 대세인 시대라지만, 약간의 위화감은 어쩔 수 없는 듯합니다.

하지만 제목을 통하여 이 작품의 스타일이 어떠하리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책 표지는 요즘 유행하는 소설 표지 디자인과는 다른 느낌이죠.

야간의 서울 도심 풍경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나타냈는데,

소설의 공간적 배경에 대한 설명으로는 좋겠지만,

단조롭고 개성이 없다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이 소설은 중편 분량의 4편으로 구성된 시리즈물입니다.

1990년대 말, 서울이 배경이며 도두주라는 탐정이

독립된 네 개의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스토리입니다.

문체는 대체로 간결하며 군더더기가 없는 편이라

수월케 읽을 수 있습니다.

읽는 이가 피로를 덜 느끼도록 문장을 열심히 가다듬었습니다.

줄거리

다크 디텍티브는 IMF 직격탄을 얻어맞은 1997년 겨울부터

이듬해 초가을까지 계절별로 1편씩 총 4편의 시리즈로 구성돼 있습니다.

간단히 줄거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편 붉은 끈 겨울 새벽녘, 자가용 안에서 젊은 여자가 교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미궁에 빠질 것 같은 사건을 탐정이

귀납 추론 방식으로 단서를 찾아내고 범인을 붙잡는다.

2편 브릭하우스 살인사건 한밤중, 우면산 자락 이층 주택에서

발생한 방화와 살인사건으로 시작한다. 절박한 범인의 심리를

이용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볼만하다.

3편 백안산장의 괴사건은 상당히 독특한 스타일의 추리물이다.

곤충과 기후, 식생 등 참신하고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찮은 인간이 자연을 경시할 때 벌어지는 참극을 그렸다.

4편 런던에서 온 사관은 협박사건을 다뤘다.

한 순간의 실수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해군장교의

의뢰를 받게 된 탐정은 신속하고 과감한 행동으로 협박범의 흉계를

저지하고, 분단된 한반도를 둘러싼 거대세력의 음모까지 밝혀낸다.

마무리

추리물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작위적인 설정은 불가피한데,

본작 다크 디텍티브는 객관성과 합리성을 끝까지 잘 지켜냈다고 생각합니다.

고립된 장소와 다수의 용의자, 탐정의 최종결론으로 이어지는

고전 추리물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누가 범인이냐(Who done it?)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어떻게(How to?) 사건을 해결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하겠습니다.

일본 쪽 추리소설들과 비교하자면, 사회파의 특징들도 묻어나지만,

기본적으로 본격물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결말부의 반전도 무리 없이 적절한 수준이라 생각하지만,

스토리 라인이 입체적이지 못하고 전반적으로 단선적인 구조로

되어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 여겨집니다.

추리소설에 진입장벽을 느끼는 독자들도 본 작품의 높은 가독성과

흡인력 덕분에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장르문학이 순문학보다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해묵은 관념은

더 이상 성립할 수 없습니다. 다크 디텍티브의 서사(敍事)

대중적이고 보편적이므로 누가 읽어도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