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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조국으로부터 쫓겨난 쿤데라가(그는 1975년 프랑스로 망명했다.) 새천년을 맞이해(향수는 2000년에 출간되었다.) 다시금 조국과 관련된 소설을 써낸 것은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일까? 새로운 시간대를 맞이하며 자신의 뿌리를 되돌아보고 싶었던 것인가?
말 그대로 일 수도 있다. 20여 년간 타국에서 생활했던 주인공들, 그러나 조국으로 돌아왔음에도 환영받지 못하는 그들. 쿤데라의 소설 <향수>는 자신의 고향의 그리움을 담는다. 그 속에 담긴 유쾌한 불편함과 함께.
망명자들이 맞이하는 그들의 조국은 새로운 진화가 일어난 섬을 방문하는 것처럼 새롭고 낯선 경험이다. 이전까지 그들과 경험을 공유하던 자들은 과거와 같지 않다. 친구들은 모두 변했다.
자신의 흔적을 찾기 위해 아무리 돌아다녀도 망명자들이 만나는 것은 그들이 더 이상 이 나라의 국민이 아니라는 사실 뿐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망명간 나라에서는 받아들여졌는가? 주인공들을 받아들여준 사람들은 인간이 아닌 경험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망명당한 상처받은 사람들이 아닌 인간을 둘러싼 비극의 로망을 바라며 망명자들을 맞이했다.
망명자들은 자신들끼리도 뭉치지 못했다. 결국 그들끼리도 서로 다른 타인일 뿐이었다. 조국에서 마주친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추억을 기반으로 서로를 덮었을 뿐 실상이 밝혀졌을 땐 그들 스스로도 완전한 타인이 되었다.
쿤데라는 망명자이다.그는 소설가로서 성공했고 조국도 이제는 그를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망명자는 고독하다. 쿤데라는 끊임없이 조국을, 새로운 국가를, 가족을, 추억을 건들지도 못한 채 입가에 우스꽝스런 웃음을 띄운 이방인이 되었다. 그는 영원한 타인이다. 앞으로도 계속, 자신의 기억을 흐리게하고 향수만을 느끼는 영원한 망명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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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네 글 힘 좋다 잘 읽고 잘 써왔다는 결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