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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데 수능을 친 이 후, 즉 8년 동안 완독한 비문학으로 두번째의 책이다.(첫번째 책은 얼마전 읽은 얇은 ‘자기신뢰’이다.) 난 문학이 아니면 읽다가 중도에 힘이 빠져 읽기를 포기한다. 직업상 읽어야하는 전문서적도 그랬고 교양을 쌓겠다며 읽은 책들도 그랬다. 대표적으로 사피엔스. 책과 전자책 모두 소장중이지만, 구매할 때의 포부와는 다르게 항상 중반에 힘이 빠져 읽기를 포기한다. 위로를 준답시고 요즘 유행하는 베스트셀러들은 읽기 싫고, 에세이는 남의 경험보다 내 경험이 중요하다는 핑계로 읽기를 꺼려한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완독 할 수 있었던 것은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다.


나는 3년전부터 글을 매일 쓰고 있다. 일기이다. 기억력이 좋지 못한 내가 하루를 낭비하는 감정을 느낀 3년전 어느날, 그렇게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아직까지 지키고 있는 유일한 자기 약속이다. 처음에는 나도 일기를 문장으로 길게 쓰지 못했다. 불렛저널이라는 다이어리 정리법을 이용해 오늘 한 일을 정리하고 간단한 느낌점을 쓰는 것으로 시작한 일기가 점점 길어지더니 작년에는 하루에 한 페이지를 작성할 정도로 할 말이 많아졌다. 그래서 작년 11월부터는 베어라는 앱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감성을 포기하고 효율을 선택했다. 앱으로 옮긴 다음부터는 내가 이렇게 쓸 말이 많은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글의 분량이 확연히 늘어났다. 일기와 더불어 읽었던 책, 영화, 여행기, 인터넷의 정보, 최근에는 자소서와 이력서, 프로젝트 계획까지 모두 베어앱으로 쓰고 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글이 246개가 되었다. 그런다고 내가 무슨 기가막힌 글을 쓰는 거냐? 그건 아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난 아직 글을 제대로 못쓴다. 나만 보는 일기이면서도 내 감정을 숨기는 경우도 있고 했던 말을 반복하고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글들을 쓰고 있다. 나조차도 그냥 써내려가고 다시 읽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글을 왜 쓰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쓰고 싶어서 쓴다고 답할거다. 라고 생각헀던 내가 최근 글쓰기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다. 취업 때문이다. 소설계에 가장 쓰기 힘들다는 자소설을 쓰면서, 내 역량을 한 줄로 요약하라는 문항에서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고 이러니 아무 생각 없이 쓰던 글에 고민이 생기고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오는 지경되었다.


그런 나에게 이다혜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위로와 조언을 주었다. 처음부터 방법론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읽었던 책을 통해서 이야기해주고 예시를 들어주고 마지막에는 편집기자로서 기술적인 조언까지 해준다. 이 얼마나 친절한 책인가? 위로를 받고 싶어 떡볶이를 먹거나 보노보노를 찾을 바에 이 책을 읽어야한다. 글쓰기는 분명히 위로가 된다. 내 경험상 분명히 그랬다. 일기를 쓰면서 ‘내일은 더 멋진 하루를 보내야지’라고 다짐을 하게 된다. 감정이 파도칠때는 차분하게 만들고 자신이 놓인 상황을 돌이켜보게 한다. 생각을 시각화하는 것. 이것이 글쓰기이다. 모호했던 생각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정리가 되었다. 그리고 작가가 인용하는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