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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읽어본 오에 겐자부로 소설. 원서는 어떤지 잘 모르겠으나, 번역본은 1, 2권으로 나뉘어져 있음.
전반적으로 책이 재미 없지는 않음. 다만 분량이 엄청 많고 서론도 굉장히 길다는 점이 좀 진입 장벽 같다.
다소 주인공의 내면 의식에 집중된 서술 때문에 분위기는 담담한 편. 그러나 사실 줄거리만 뽑아서 적어보면 요즘 나오는 범죄 스릴러 소설들이랑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음.
상당히 살벌한 이야기들을 잔잔하게 적어놓은 것이 인상적. 근데 또 거장이라 그런가 묘사를 잘해서 그런 부분도 놓치지는 않았음.
오에의 대표작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은 덜 받는 것 같음. 사실 번역이 출판 년도를 생각하면 상당히 늦은 시기에 이루어지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밌게 읽었음.
관련 평가를 보니 환경 보호에 관한 의도가 있었던 것 같음. 사실 작품 내에서도 인물들 간의 대화에서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함. 하지만 크게 인식하지 않아도 작품을 읽어나가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음. 온갖 자극적인 소재와 비현실적인 전개로 점철된 소설이기 때문에 주제를 몰라도 지루하지 않음.
근데 솔직히 챕터 하나를 다 미성년자랑 성교하는 이야기로 채워놓은 건 영 그랬음. 그래도 전개에 있어 필요한 챕터였기 때문에 그걸로 작품을 평가절하 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스포를 자제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책의 내용은 기술하지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