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치맨을 읽으면서 계속해서 느낀다. 아 뭐 만화 내용이랑 관련된건 아닌데
기본적인 스토리, 인물 등 가장 기본적으로 작품이 갖춰야 할 요소들은 고려하지 않음. 왜냐하면 제대로 된 작품이라면 언제나 그런 기초 요소들는 우수해야 하니까. 작품에 가치를 부여하는건 그 다음 것들이지.
소설에서는 인간의 실존(실존주의x)을 보려고 함. 각 소설이 담은 사회 흐름에 처한 인간의 의식, 존재 등등. 만화도 그런식으로 읽는게 가능할까?
만화가 가진 소설과의 차이점이라면 직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거지. 여기에서 소설이 가지던 추상성은 희생되는 대신에 만화 특유의 연출이 두드러지고. 그렇다면 여기에서 소설을 보는 시각이 적용될 수 있을까?
안된다면 만화는 대체 어떻게 봐야하는걸까. 쿤데라처럼 만화에 대한 어떤 기준을 제시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니가 독갤의 새로운 주인이냐
난 도갤주인이다
도갤에 인사를 해야할거 아니야
만화든 다른 영상 매체든 실제적으로 보이는 연출 때문에 추상성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지 않음. 인간의 실존이고 뭐고 작품의 형식이 어떻든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면 형식에 관계 없이 독자(또는 시청자)는 특별한 감상 또는 해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함 - dc App
콩쿠키도 인사안해서 내가 죽인거여
콘텐츠라는 그릇의 차이일 뿐, 읽고 거기서 무언가를 얻어가는 방식에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화는 문자를 줄이고 그림을 통해 속도감잇고 시각적재미가 더해진 장르인데 골자는 같다고 생각함.. 소설도 사실 머릿속에 이미지화가 이루어지니간.. 텍스트-이미지-영상으로 보면 소설과 영화의 중간단계같기도 하고
김혜린 만화 보셈. 그 어떤 소설보다도 탁월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들임. 한국 만화판이 웹툰 세대로 완전히 재편돼서 가장 아쉬운 작가가 김혜린임. 그 다음은 신일숙. 웹툰으로는 도저히 구현 못하는 작품들임
만화가 소설보다 낫느니 그런 얘기를 하려는게 아님. 소설에 적용하던 시각이 만화에도 적용이 가능한가가 궁금한거지. 형식이 다른 두 예술 매체를 묶는 보편적이면서도 일반적이지 않은 기준이 존재하는가.
나도 그 얘기임. 소설이냐 만화냐 하는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탁월한 작품이란 의미임. 진정한 걸작 앞에선 장르가 무의미해지자나. 당연히 소설도 같은 레벨 작품들이 기준이겠지만. 탁월한 작품에는 장르를 초월한 보편적인 기준(이라기 보다는 감상하자마자 바로 이거다! 하고 오는 느낌이라고 해야할지도)이 존재하지. 소설이나 만화나 싸구려는 싸구려일 뿐
흠... 말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이 안되었나 보네. 내가 말하는건 표현 양식의 차이에서 나오는 감상과 판단 기준의 차이가 존재할까라는 거지. 물론 양식 너머의 작품을 위대하게하는 요소는 분명 존재하고 그 정도에서부터는 장르의 경계도 무의미하지. 하지만 소설에서만, 만화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있을거고 그런의미에서 만화를 읽을 땐 어째야하는지 고민하는거지
좋은 싫든 만화 고유의 표현방식은 가시적인 형식인 선과 면 같은 형태들이 귀결되는 그림과 결부돼있을 건데, 그렇게 소설과 대비되는 특유의 표현방식이 갖고 있는 바를 놓쳤을 때(단순히 그림이라는 기표를 보는 것 이상의 무엇이 있다는 전제 하에, 또 그 기의가 놓치면 안될 정도로 중요하다는 전제 하에) 잃게 되는 게 있을까? 또 잃는 게 있다해도 그걸 그리 신경쓸 정도로 중대한 것일까? 난 너무 어렵게 접근하고 있는 거 같음 표현 양식의 차이에서 숨겨진(양식의 차이를 확인했지만, 찾고자 하는 바를 못 찼았으니까) 무언가를 찾겠다는 게
꼭 그런건 아니지. 사실 소설이든 영화든 만화든 플롯과 인물만 따라가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은 많지. 하지만 나는 예술 매체 별 특성을 즐기고 싶음. 그런 의미에서 현재 왓치맨은 만족 중. 가장 기초적인 방식이긴 하나 과거와 현재의 비슷한 장면의 미묘한 차이를 대조시키며 경제적으로 연출하는데 작가가 만화를 어떻게 그려야하는지 정확히 아는 듯하다.
연출 방법이 다를 뿐이지 나도 기본적으로는 비슷하게 생각함. 결국은 인간 세계를 얼마나 관찰하고 사색하느냐,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독자의 집중을 끌고 자기 세계로 강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느냐, 그래서 자기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독자의 공감과 감동을 끌어낼 수 있느냐 하는 게 근본적으로 중요함. 사람이 남의 이야기든 문자든 그림이든 영상이든 찾고 보고 소화하려 드는 기본적인 욕구는 똑같은 데 있다고 봄.
다만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공통점이 있어도 그 전달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전달 방법이 가진 장점을 최대화할 줄 아는 영리함이 필요한 거지. 소설은 소설대로, 만화는 만화대로, 또 영화는 영화대로, 제가 가진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개뻘짓하는 종자들은 결국 일류가 되지 못함. 그러니 망가를 자꾸 영화로 드라마로 구현만 하려고 드는 일본놈들이 병신인 거..
이거 맞다. 소설에 쓸데없이 액션 묘사 길게 하는 양판소들. 알멩이 없이 애니 따라할려고 화려함만 그려놓은 최근 일본 만화들. 카메라워크도 없이 얼굴 클로즈업하고 대사만 치는 드라마들. 각 예술 매체의 특성도 생각안하고 마구 만들어내지. 그런 작품들은 절대 예술이 될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