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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하-누워서 등으로 섬을 만지는 시간
빨래를 하려고 일어났다가 오랜만에 쏟았다
내가 하도 울어서 바다가 생겼다
멍든 물을 뒤지다가 바람을 쓰러뜨렸다
파도도 내가 그랬다
온통 평상인 섬에서
마음을 들키며 살고 있었다
향기 없이 무게만 남은 것들을 모아
무너진 가방 속에 막내로 넣어두는 일을 하였다
향기가 없는데도 가방 안에 잘 담겨서 쉬운 일이었다
평상에 누워 전신을 떨 때면
구겨지는 듯한 요란한 소리가 났다
늘 땀도 조금씩 났는데 한국식 땀은 아니었다
혼자인 모습을 바지 추켜올리듯 추켜올렸다
하루종일 숨어 지낸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밖엘 나갔고 누군갈 만났지만 말을 별로 하지 않았으니
숨어 지냈다고 할 수 있겠다
음악이 입을 다무는
저녁 일곱시
눈에 경련이 왔고
한 사람의 얼굴이 득달같이 달려들었으나
알아보지 못했으므로 섬의 뿌리를 파먹었다
나방을 먹는 느낌이었다
저녁 일곱시
섬은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도저히 이해가 안 가서 20분 동안 무슨 시인지 고민함..
이별했던 화자가 조용하게 지내고 울음을 감추던 일상을 보내다 고요한 일곱시가 되자 사랑했던 상대의 얼굴이 떠올라 외면했고(책의 뒤에 나온 작품해설 참조) 섬은 화자와 관계없이 새로움을 맞이한다고 받아들였는데..
시는 어떻게 감상해야할까요 매번 이렇게 곱씹어가며 알아가는게 시의 매력인건가
님의 독해력이나 태도에는 문제가 없는데 저 작품이 너무 쉽고 공허한 게 문제인 것 같은데. 의미를 찾아보려고 갱도를 뚫었는데 나오는 게 모조 보석 따위일 때 느끼는 허망함. 백석, 이성복, 고은 같은 그래도 단단하고 깊은 생각과 의미를 갖추려 노력한 작품들을 읽어보는 건 어떰?
사슴, 진달래꽃, 하늘과바람과별과시 등등 있는데 그것 먼저 읽어봐야겠네요
요즘 좀 팔린다는 시들이 다 저럼. 내용은 없고 표현만 남은건데, 더 이상 언어로 새롭게 발견할수 있는게 없다보니 갬성원툴이 됨. 그냥 재밌게 읽고 지나가면 되는걸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라 - dc App
시 좋네 뭔 소린지는 모르겠다만
윗댓들처럼 수사만 남은 쉬운 시는 아닌 거 같은데... 1-2-3연 동안 눈물이 바다를 만들어(여기까진 상투적이어도) 스스로 섬이 되고, 4-5연은 그 섬에서 벌어지는 일인 듯한데 ‘마음의 들킴’에서 ‘향기 없음‘으로 이어지는 건 이미지의 환유로 볼 수 있을 것 같고.
또 향기랑 무게가 연관이 있는 건 역설이기도 하니, 시에서 또 역설이 쓰인 부분을 찾아 서로 구조적인 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을지 생각해 보면 다른 의미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음. 이런 식으로 읽어 나가면 되지 않을까? 한국은 현대시가 무척 치열하게 발전했고, 맨 위 댓글처럼 불명료한 이유로 폄하하는 건 옳지 않아 보임.
아 글이 약간 순서가 잘못되어 올라갔었네요. 다시 수정했어요. 말씀하신 1-2-3연이 다 1연입니다. 해주신 말씀은 참고할게요
바다가 생김은 화자의 슬픔의 크기, 멍든 물과 파도는 화자가 가진 감정들, 온통 평상인 섬이란 건 시집의 화자가 제주도에 살고 있음을 암시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 시의 화자도 섬에 살고 있단 뜻으로 받아들여졌어요. 평상이란 건 평상시를 뜻하는 그 평상과 평평한 판을 의미하는 것으로 느껴져 파도치고 굴곡진 화자와 대비된다 생각되기도 했어요
뒤에 나오는 요란한 소리는 평상시에도 느끼는 화자의 마음? 향기가 없음에도 무게가 남은 것들은 지난 상대와의 추억들, 막내로 넣어둠은 막내를 소중히 대하는 정서?와 연관지어 생각했고 가방 안에 잘 담겼단 것은 애정은 없지만 미련과 후회같은 무게만 마음 속에 자리잡혔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이해가 안 됐던 것은 한국식 땀과 섬의 뿌리인데, 이 부분은 혹시 어떻게 해석하셨나요? 말씀하신 구조적인 면에서 차이를 찾아보는 건 아직 너무 어려워서 이런 식으로 시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 면에서 먼저 접근하려 합니다. 구조적으로 접근은 어떻게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