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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챠 호이어의 '장벽 너머. 사라진 나라 동독 1949-1990'를 보는중이다.

이제 막 시작해서 동독 만들어지기 전의 이야기 나오는데 1910년대에 프로이센에서 태어나 사회주의자로 자라서 나치에 저항하다가 소련으로 넘어가서 스탈린 (스탈린은 독일 공산주의자들을 나치 첩자라고 의심하는 편집증이 있었던 것 같다) 치하에서 탄압 받는 독일인들 이야기가 나온다. 걔중에는 본인 안위를 위해 동료들 팔아먹는 쓰레기들도 있고 그렇네.

근데 사회주의자 독일인들중에 에르빈 예리스라는 남자가 있었다. 사회주의자로 자라서 나치에 저항하고 수용소도 다녀오고, 나중에는 소련으로 넘어갔는데 거기서도 개고생을 한다. 감옥에 끌려다고 고문받고... 소련 놈들이 나치 독일로 돌려보내서 강제로 나치 군에 배속되어서도 전쟁에서 살아남음. 소련군에게 잡혀 또 고문 받음. 다 견뎌냄 ㄷㄷㄷ

동독에가서도 자기가 겪은 만행을 다 말하고 다님. 소련 비밀경찰들이 잡아가서 고문하고 독방에 가둠. 1년동안 이걸 또 다 견뎌냄. 소련 굴락 중노동 7년형 받고 그거 버티고 1955년에 조기석방. 동베를린으로 안돌아가고 서독 쾰른으로 넘어감. 2013년 101살의 나이로 돌아가심.

끝까지 불의에 저항하고 나치 수용소부터 소련 굴락까지 생지옥 다 겪으면서도 굴복안하고 진실을 외치신 분이네. 이름 검색하니까 신문 부고란에 나올법한 사진과 소개가 있어서 가져와봤다 (독일은 아직도 지역 일간지 중심으로 부고란이 남아있다. 거기 실렸던건진 모르겠음).

나치 수용소랑 소련 굴락 다 겪은 사람이면서 부당한 재판에서도 당당했다는데 진짜 굉장한 인간이 아닌가 싶다. 타고난 강골이신가 봄. 그런 고문과 개고생 하신분이 101살까지 살다 가셨네. 이게 니체가 말한 위버멘쉬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