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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본적인 감상은 노잼이라는거임
못읽을 정돈 아니지만 재밌는 소설은 아님
다만 1권보다는 2권이 더 재밌다니 기대중

닥터 지바고를 읽는 사람이면 다들
로맨스를 기대할텐데 1권에서는
로맨스다운 로맨스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설레는 장면도 일절 없음

사람 죽거나 다치거나 헤어지거나
등등 극적은 사건은 나오지만,
소설은 담담하고 간결하게 묘사하는걸
넘어서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표현함
고의적으로 쓴것같은데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장면을 읽고 마음의 동요는 느낄 수 없음
문체를 즐기는 점은 있음

그리고 안나 카레니나에서 안나 파트는
누구나 재밌고 레빈 농사파트도 그래도
재밌게 읽을만한데, 정치 파트는 대부분
지루하다는 평이 많음
근데 닥터 지바고는 그 정치파트가
ㅈㄴ많은 부분을 차지함 최소 1권은...

솔직히 뭔 소리하는지도 모르겠는데
뭔가 소설에서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것같고
개지루해서 대충 읽게 됨

문장은 좋은 풍경묘사가 시적인데
정치파트 비중 많은거에 비해 풍경묘사가
타 소설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님

아래는 좋았던 문장


" 창문 너머에는 길도, 묘지도, 남새밭도 없었다. 뜰에는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눈 때문에 공기가 희뿌옜다. 폭풍우가 유라의 존재를 알아차리고는 자기가 얼마나 무서운지 의식하며 소년에게 그런 인상을 주는 데 탐닉한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폭풍우는 윙윙거리고 울부짖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라의 주의를 끌려고 애썼다. 하늘에서는 하얀 옷감이 무한히 실을 감듯 빙빙 돌면서 떨어져, 수의처럼 땅을 친친 감았다. 온 세상에 눈보라 하나뿐, 그 무엇도 그것과 겨룰 수 없었다. "


" 그는 조언을 구하듯 별을 바라보았다. 빽빽하든 듬성듬성하든, 큼직하든 자잘하든, 푸르든 무지갯빛으로 아롱지든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별빛이 느닷없이 희미해지면서, 누군가가 불 밝힌 횃불을 흔들면서 들판에서 대문 쪽으로 달려오는 것처럼 집과 보트, 거기 앉아 있는 안티포프, 마당이 날카롭게 몸부림치는 빛을 받아 환해졌다. 서부행 군용 열차가 불꽃 섞인 노란 연기를 하늘로 뿜어 대면서 건널목 옆을 지나가는 것이었는데, 작년부터 이곳을 밤낮부터 셀 수 없이 그래왔다. 파벨 파블로비치는 미소를 지으며 보트에서 일어나 잠자리로 돌아갔다. 바라던 출구가 보였다. "


" 지바고는 고르돈에게 그 지역의 외부 풍경을 묘사해주었다. 산에는 우람한 전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하고 그 우듬지에 하얀 솜털 구름이 걸려 있고 회색 슬레이트와 흑연 절벽이 두꺼운 가죽의 닳아서 해진 부분처럼 숲 한가운데로 내비쳤다. 습하고 어두운 이 슬레이트 같은 잿빛의 4월 아침, 사방이 첩첩산중이라 바람 한 점 없이 숨 막히는 아침이었다. 날은 푹푹 쪘다. 증기가 분지 위에 깔려 계속 김이 솟아오르고 기차역의 증기 기관차 연기, 풀밭의 잿빛 수증기, 잿빛 산, 어두운 숲, 어두운 구름 등 모든 것이 아지랑이처럼 위로 뻗어 갔다. "


" 떠나기 전날 밤, 눈보라가 일었다. 휘몰아치는 눈송이들의 잿빛 먹구름이 바람에 날려 하늘 높이 치솟더니 하얀 눈보라가 되어 땅바닥으로 돌아왔고 어두운 거리 깊은 곳으로 날아 떨어져 하얀 장막처럼 깔렸다. (...) 바깥은 아직 어두웠다. 바람이 잦아든 허공 중에 눈은 전날 밤보다 더 펑펑 떨어졌다. 큼직한 눈송이가 바닥에 누울지 말지 망설이듯 땅 근처에서 게으름을 피우며 지체했다. 골목에서 아르바이트 거리로 나오자 날이 조금 환해졌다. 눈이 하얀 휘장처럼 흘러내려 길바닥까지 드러워져 있었는데 술 장식처럼 달린 그 자락이 행인들의 발 언저리에서 뒹굴로 섞이는 바람에 그들은 움직임의 감각이 둔해져 마치 한자리에서 발을 구르고 있는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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