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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작고한 폴 오스터의 책을 읽었습니다. 폴 오스터는 세계적 명망이 대단한 작가이지만, 그렇다고 노벨문학상 수상시즌에 언급이 되는 걸 본 적은 없는 작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3천원에 그의 책을 살 기회가 있어서 구매하게 되습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작고한 작가의 책은 리커버가 되서 나오기 마련이고 그렇다면 그 가격은 무시무시한 수준일 것이기 뻔하기 때문입니다. 라고 변명은 하지요. 사실 그냥 작고한 작가의 리커버를 보니 갑자기 작가에 대한 기억이 나며 정의하기 힘든 감상 속에 구매했을 뿐입니다. 출판사의 기묘한 아이러니라고 해야하나.
그의 책중에선 내용이 기억도 안나는 스퀴즈 플레이정도나 읽었고, 제목력이 흐르다 넘치는 달의 궁전이니 뉴욕3부작이니 하는 책들은 재미가 없어서 중도하차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에 대한 내 기억은 재미가 없는 작가였을 뿐이었지요.
하지만 다시 읽게 된 그의 소설은 정반대였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건 재미가 있네요. 판타지 소설만큼. 문학과 철학에 대한 기본 상식과 미국문화에 대한 얕으나마 없지는 않은 이해를 가지고 읽으니 작가의 양념치는 솜씨가 일품이라고 할지,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내가 그에 대한 관심이 없어도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듣는 걸 보니 역시 지적 허영심의 정도라는 건 사람마다 달라도 지적 허영심의 종류라는 건 고만고만하다는 뜻 아닐까 싶기도 하고. 특히 독붕이들과 말하는 게 비슷합니다. 비트겐슈타인과 세르반테스, 톨스토이 등.
내용을 한줄 요약하자면 '일그러진 인간들의 부활'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주제는 상투적이지만, 흥미진진하면서도 있을법한 전개로 오히려 상큼했어요. 간만에 흡입력있는 소설에 빠져들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암에서 완치한 후 이혼하고 본인의 결혼생활이 비극이었음을 깨달은 주인공은 은퇴를 결심하고, 여생을 마무리하기 위해 브루클린에 돌아온다. 그 곳의 고서점에서 그는 그의 자랑이자 재능과 품성 모두를 볼 때 앞날이 보장되어있음이 확실한 그의 조카 톰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가 알던 톰과 달리 그는 뚱뚱해지고 삶에 지쳐있었으며, 학위를 따지 못하고 작년까지는 심야 택시기사를 전전하고, 올해부터야 고서점의 주인의 눈에 들어 서점의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실패자가 되어 있었다.]
라는 도입부분이 특히 좋았습니다. 영웅들의 이야기를 좋아하던 어린 시절과 달리 인간은 여리다는 걸 여러모로 느끼고 깨달았기 때문이었을까. 정확히 말하자면, 영웅도 여리다는 걸 알게 되서 그런 것이었을까. 하지만 중후반부 이후의 전개는 다소 전형적이라 아쉬운 맛은 있었습니다. 중후반부 이전까지는 정신없이 보고, 중후반부 이후는 단지 이야기의 끝이 궁금해서 보았네요.
더 괴로운 이야기라면 더욱 더 아름다울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뉴욕3부작 옛날엔 이 무슨 지랄이야했는데 최근 다시보고 평 철회함 꽤 글 잘쓰는 작가더라
처음 읽은 폴 오스터 소설. 원서로 읽다가 깜놀함. 문장 몰입도가 완전...ㄷㄷㄷ 그 뒤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됨. 우연의 음악도 별 기대 없이 읽다가 막판 결말에 ㅎㄷㄷ함
번역판은 안읽어봐서 모르겠는데 아무튼 원문은 물 흐르듯이 읽힘 진짜 대단함
영어공부에 폴오스터 원문은 도움이 될까요? 쿵금
영어 공부 목적으로도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작가 중 하나임.
답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