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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이다


처음 세 편까지 읽다가 그닥 취향이 아니라고 느껴서 표제작만 읽고 치우기로 했다


표제작 프랑스 태생의 쌍둥이 남매는 앞의 세 편보다는 확실히 괜찮았다


하지만 역시 그닥이었다


그닥이었는데도 굳이 감상을 쓰게 된 이유는 역자 후기의 '갑작스럽고 대개는 허술한 끝맺음' 이라는 표현을 보고 뜨끔했기 때문이다


폰타네... 내가 좋아하는 폰타네를 다른 사람이 읽으면 이렇게 비슷하게 느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주제, 문체, 작품의 특징적인 요소 등에서 매우 다르다고 느낀다


하지만 둘 다 독일이기도 하고


먼가 적당히 끝내는 부분만큼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서...


굳이 비교하자면 폰타네는 분명히 연극적인 부분이 있어서 삶의 특정한 부분의 시작과 끝을 따라가며 관람한다는 느낌이 있고


베르겐그륀은 이 시간, 다음 시간, 시간 시간마다 초상화를 그려서 박제한 느낌이다. 초상 또한 현실이 아니다. 그러나 일정한 현실감은 주어진다


베르겐그륀이 그리는 현실은 비이성적이고 이해할 수 없고 잔인하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논리인 것을 다른 누군가는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을 자주 본 것 같다. 상상하지 못한 현실은 뜻밖의 결과로 찾아온다. 그런 것을 아주 담담하게 별 일 아닌 것처럼 늘어놓는다. 그 부분이 나에게는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꼴랑 단편 4개 읽고 느낀 거니까 얼토당토않은 소리일 수도 있겠다


작가 연보를 보니 나치에 강경하게 대항했다고 하는데 내가 읽은 작품들에선 그런 힘을 느끼지 못했다. 4편이 모두 삶의 무상함을 관조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비이성적인 힘은 등장했지만, 인간이 하는 일인데도 인간이 아니라 자연의 소행처럼 느껴졌다. 그것에 대항할 수 없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이렇게 쓰고 보니 '독재자와 심판' 은 어떤 내용일지 조금 궁금하네


번역은 '문법을 유추할 수 있을 것 같은' 직역체인데, 읽기에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놀랍게도 읽기 편한 정도였다.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