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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에서 지하수기 이해 안된다는 글 올라오면 보통 당사자성(?)이 있어야 이해가 된다는 답변이 일반적인데

사실 대부분의 미시마 작품들도 그렇지 않나?

내 생각에 지하수기와 미시마 작품들은 화자가 일반적인 시선으로 볼때는 존나 모순적인 관점을 장착하고 있는데 그 관점을 약간이라도 장착한 독자는 그게 모순으로 안 느껴지는 거에 더해서 이 괴리 자체를 작품의 소재로 써먹는 기묘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거 같은데

이 괴리는 본질적으로 세계관의 차이에서 온다고 봄... 더 정확히는 세계관에 대한 세계관의 차이에서...

슈 미 트가 정치는 적과 친구의 구별이라고 그랬자늠? 이 구별이 세계관의 구별인데 이 구별을 인정하는 세계관과 인정하지 않는 세계관의 차이가 미시마가 뭔 소리를 하고 싶어하는지가 정합적으로 느껴지냐 아니냐의 차이가 아닐까 시프요...

정떡을 우회해서 말하자면 구별을 인정하지 않는 세계관은 금각사에서의 노사 같은 경우이겠지

그리고 이 차이에서 구별을 인정하는 세계관끼리 공명한게 전공투 토론에서 미시마의 "공산당은 더 폭력적이었으면 좋겠음" 발언이 아닌가... 하는 생각

물론 이러한 두 세계관의 구별과 좌-우의 구별은 동일한게 아니라 충돌하기 마련이고 그런 모순을 몰래 고백한게 봄눈이자 할복빔-이 아니었나...

뭐가 되었던 오웰처럼 쿨찐짓 하는거 보다는 차라리 이런 식이 더 현실로부터 도피하지 않는 형태의 소설인 듯

맨날 일문학이 유아론적이다 자폐적이다 어쩌구 하는데 아도르노를 끌고와서 변호해보자면 자아에 침잠하는 소설은 그 자아가 이미 사회에 매개되어 있기에 역설적으로 사회를 직시하는 소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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