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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Post coitum omne animal triste est.

모든동물은 성교(결합) 후에 우울하다.

이 명문은 그리스 출신의 의사이자 철학자인 갈레노스 클라우디오스가 한 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로마 시대 검투사gladiator의 외상 치료 전문의라고도 말합니다. 그가 말한 이 문장은 법의학뿐만 아니라 종교학에서도 사용되는데, 그 의미는 열정적으로 고대하던 순간이 격렬하게 지나가고 나면, 인간은 자기 능력 밖에 있는 더 큰 무엇을 놓치고 말았다는 허무함을 느낀다는 겁니다. 즉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도 개인적, 사회적인 자아가 실현되지 않으면, 인간은 고독하고 외롭고 소외된 실존과마주해야 한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외되고 고독한 인간, 특히 윤리적 인간이 비윤리적 사회에서 고통받고 방황하는 모습에서 인간은 영적인 동물로서 이성적 인간homo spiens이자 종교적 인간homo religious을 지향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것이 종교학에서 이 명문을 해석한 내용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인간은 스스로 인간이라고 자각하고 난 뒤부터 신을 경배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종교는 인간이 단순히 강력한 절대자에게 순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시대를 지배하는 냉혹한 체제와 부조리한 가치관으로부터 고통받는 삶 속에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한 몸부림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즉 초기의 인류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신적인 것에서 유추analogia하려고 했던 것이죠.신이 인간을 필요로 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필요로 했다는 말입니다. 여기에서 '만들어진 신'이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됩니다.

Deus non indiget nostri, sed nos indigemus Dei.
데우스 논 인디제트 노스트리, 세드 노스 인디제무스 데이.
신이 우리를 필요로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신을 필요로 한다.

이렇게 시작된 종교는 임금이나 황제의 정통성이 신에게서 유래한다는 지배계급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민.중의 대소사를 좌지우지하는 일상에까지 깊숙이 침투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이 명문을 우리 일상과 접목하면 "인간이 원하고 목표하던 사회적 지위나 명망을 취한 뒤 느끼는 감정은 민족이 아니라 우울함이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열정적으로 고대하던 순간이 격렬하게 지나가고 나면 인간은 허무함을 느낍니다. 대중의 갈채와 환호를 받는 연주자나 가수가 공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홀로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이 바로 이 문장이 의미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법의학 교수님은 이 문장을 말하면서 연예인들이 쉽게 향정신성 의약품에 노출되는 환경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135p






어학책이라기보다는 라틴어로 풀어가는 교양 철학서적에 가깝다. 꽤 여러번 TV에서도 얘기가 나왔던 베스트셀러라서 읽어본 갤러들이 꽤 많을 것 같다.


대학교 강의했던 내용을 정리했다는 서문의 말대로, 읽다보면 교양 수업 듣는 기분이 든다. 교수님이 자기 유학생활 썰 풀고, 그에 관련된 라틴어 문장을 화두에 올리고, 하나씩 분석해 나가면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그것이 함의한 철학적 의미는 무엇인가 풀어놓는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어려운 철학적 개념을 설명하는 건 아니다. 위에 있는 구절처럼 교양 수준 정도의, 흥미를 유발할만한 정도의 내용만 서술한다.


깊은 감명을 주는가? 하면 글쎄요, 라고 말하겠지만 재밌게 읽을만한가? 라고 물으면 네, 그럼요. 라고 말할 정도의 책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