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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침울한 심정으로 집으로 향했다.


다음날,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큰 서접에 가봤습니다. 새빨간 책과 녹색 책, 두 권으로 된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그 산 너머로 가여운 <그리운 시절로 띄우는 편지>가 몇 권쯤 부끄러운 듯 제 쪽을 보고 있더군요. 단테의 <신곡>에 들어간 보티첼리의 삽화로 표지를 입힌 아름다운 책이 말이죠. 말할 것도 없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그 책은 <노르웨이의 숲>이었습니다. 그해는 제가 작가생활을 하면서, 다음 세대의 위협적인 그림자가 드리우던 최초의 해이자, 가장 결정적인 위기가 닥친 해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웃음).

- 오에 겐자부로, 읽는 인간


(하루키 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