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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인

이청준이 제대로 완결낸 장편 중 압도적인 분량(그래봐야 800페이지 밖에 안됨). 사실 읽는 동안은 이게 뭐지... 하고 지루할 수도 있지만 두 권 모두 읽고나면 1권, 2권 각각에서 등장하던 장면들이 서로 상반되게 들어맞으며, 서로를 비추는 거울쌍의 모습을 이룬다는 쾌감이 참 좋음.

또 이청준 소설들이 가지는 여러 문제 의식들 중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모순적이면서도 명료한 해답을 나름 제시한다는 점도 좋고. 인간사를 색다른 방식으로 쌓아올리고 보여주는 종합소설. 읽고나면 이청준은 문장이 아닌 행간으로 말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확 듦.


2. 자유의 문

말에 대해 이청준이 가진 문제 의식에 대한 해답편. 특히나 씌어지지 않은 자서전이랑 같이 읽으면 좋음. 상당히 명료한 결말이 추천 포인트.

서사에서도 긴장감을 잃지 않고 확실히 끌고 가주고 문체도 리듬감 있게 가져가는 부분들이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줌. 특히나 챕터 말미마다 등장하는 자연 풍경에 대한 묘사는 여타 소설들의 유려한 묘사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챕터 완결에 위치함에 따라 음악적이고 극적이 효과까지 나타내 보인다.


3. 춤추는 사제

이청준 여타 장편들처럼 결말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 사이 끌고가는 서사가 압도적임. 흥미로운 소재에서 시작해서 평화롭게 끌고가다 서로 다른 두 입장 간에 공통성이 드러나는 순간부터 눈을 떼지 못하는 몰입감을 줌.

그리고 소소한 재미로 한국 공적 기관들의 딥답함이랄까 서로 집단 내 정치질 하는 걸 제대로 묘사해줘서 현실성이 잔뜩 느껴지는 것도 웃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