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내용 적으면 스포될테니까 일단 자제할께.
그냥 글 안쓰면 되는건데 600 페이지 조금 넘어가는 이 소설을 다 읽었다는 그 분노 때문에 글을 적는다.

뭔가 스토리가 벌려놓은건 있는데 주워담을 생각을 안하길래 아닐거야... 아닐거야... 하면서, 페이지 줄어들때마다 진짜 johnna 무서웠다. 내가 멍청해서 그렇지 곧 지금까지 흘려놓은 그 단서들 다 구슬마냥 줄줄 꿰고 너는 이건 몰랐지? 하면서 기막힌 반전이 나올거라고 아니면 내가 예상치 못한 뭐라도 나올줄 알았다.

디스토피아 소설인데 표현력은 좋거든? 미래에 이런 환경에서 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등장인물들간의 갈등이나 미묘한 긴장도 맘에 들었다. 나중에... 나중에... 이거 다 왜 이랬는지 알려주겠지 하면서 솔직히 300페이지 넘어갈때부터는 지금이라도 집어던지는게 좋을지도 모른다는 슬픈예감이 드는데도 참았다.

400페이지즈음 넘기니까 다시 스토리 진행할 생각 있는거 같아서 (이때 던졌어야 하는건데...) 이게 다 큰 그림이라고 생각하고 500페이지를 향해 돌진했다. 550에서 책 덮고 3분정도 고민했다. 진짜 던져야 하나? 진짜 빡치는게 목차의 마지막 챕터 제목이 뭔가 반전 보여줄것 같은 제목이었거든? 에필로그가 있긴한데 마지막 챕터에서 크게 터뜨려주고 에필로그는 뭐 그냥 뒷 이야기로 여운 느끼게 해줄줄 알았다.

솔직히 550페이지정도 까지 읽었을땐 이미 거의 다 읽었으니까 이제 100페이지도 안남아서 아까워서라도 읽을 수 밖에 없긴했다. 그때부터는 책 뒷면에 걸작이라고 극찬한 작가놈들, 신문사놈들 욕하면서 봤다. 아 그리고 부커상 심사위원단 놈들은 이제 안 믿기로 했다. 이 책에 상 준건 아니고 숏리스트까지는 올려놨더라고 (이 색히들 지들은 상 안준거 보면 주가 고점에 올려놓고 손털고 나간 작전 세력 같은 놈들이다). 이제 부커상은 수상작 아니면 안본다.

이번달 이제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소설 책 손에 쥘 자신이 없다. 이래서 다들 리스크가 적은 고전 보는건가? 새로나온 소설은 진짜 도박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