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 읽었는데, 개인적인 만족도는 크지 않았음.
글의 스타일이나 주제의식 자체가 '만족'이라는 말과 너무 어울리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 빼고, 알맹이는 전부 다 빼놓고, 껍데기만 가지고 빙빙 돌다가 끝나는 이야기라는 느낌이었는데,
이것 자체가 작가의 의도라고 할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예상은 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체포되었고 소송에 말려들었는데, '왜? 무슨 일 때문에, 어떤 혐의로?' 체포된 건지가 제일 핵심 아니겠어?
그런데, 그걸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이것이 이른바 세상의 '부조리'함이고, 관료제의 숨막힘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더 심한 것은 주인공 스스로도 또 그의 변호사도 '왜 체포된 건지' 별로 열심히 알아볼 생각도 없다는 것에 더 어이가 없더라.
무슨 사건인지도 모르는데, 무슨 놈의 '청원서'를 쓰겠다는 건지, 그게 말이 되냐고?
'알맹이 근처를 계속 뱅뱅 돌지만 결코 핵심에 다가서는 법이 없고' '서술은 굉장히 수다스럽지만 사실 거의 무슨 내용은 없는' 작품... 이라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솔직한 감상임.
껍데기는 다 떼고 알맹이에 알맹이만 남겨서 그런건데요
제?대로 읽은 거 같은데
그 맛에 읽는 건데 - dc App
카프카에 가닿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극히 카프카적인 감상이네
팩트) 제일 핵심 아니다
그럼 뭐임
한 가지 당연한 어이없는 점을 추가하자면, 1. 제대로 소송은 해본 것도 없고 2. 심지어 판결은 나오지도 않았는데, 3. 느닷없이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고 4. 주인공은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는다
다른 건 다 몰라도, 주인공 스스로는 '자기가 어떤 혐의로 왜 고통당하는지' 궁금해하고 분노하고 항의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주인공은 자기 직장에서 할 일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사건에 깊이 빠져 있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정작 그게 무슨 사건인지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마지막에 갑작스러운 죽음 역시 아무런 의문이나 저항 없이 받아 들인다? 이게 말이 되나?
나도 카프카 작품을 소송으로 처음 접했는데, 감상이 비슷함. 카프카가 법학을 전공해서 지난한 법적 공방에서의 무력함을 묘사할 줄 알았는데 기대 밖의 작품이었음.
뭔가 디테일이 죄다 빠져있는듯한..
작가 본인의 의도를 말하자면, 카프카 본인은 이 작품이 출판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음. 이 작품은 미완성 상태에서 작가가 죽었고, 카프카가 죽기 전에 자신의 미완성 원고 등은 모두 파기하라고 유언집행자에게 지시했다고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