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다 읽었는데, 개인적인 만족도는 크지 않았음.


글의 스타일이나 주제의식 자체가 '만족'이라는 말과 너무 어울리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 빼고, 알맹이는 전부 다 빼놓고, 껍데기만 가지고 빙빙 돌다가 끝나는 이야기라는 느낌이었는데,

이것 자체가 작가의 의도라고 할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예상은 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체포되었고 소송에 말려들었는데, '왜? 무슨 일 때문에, 어떤 혐의로?' 체포된 건지가 제일 핵심 아니겠어?


그런데, 그걸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이것이 이른바 세상의 '부조리'함이고, 관료제의 숨막힘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더 심한 것은 주인공 스스로도 또 그의 변호사도 '왜 체포된 건지' 별로 열심히 알아볼 생각도 없다는 것에 더 어이가 없더라.


무슨 사건인지도 모르는데, 무슨 놈의 '청원서'를 쓰겠다는 건지, 그게 말이 되냐고? 


'알맹이 근처를 계속 뱅뱅 돌지만 결코 핵심에 다가서는 법이 없고' '서술은 굉장히 수다스럽지만 사실 거의 무슨 내용은 없는' 작품... 이라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솔직한 감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