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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 한계에 너무나도 쉽게 봉착했는지 온갖 조잡한 문장을 깨작깨작 덧붙여 놨더만. 다신 읽고 싶지 않았다. 이런 글을 쓴 이유가, 또 인기의 원인이 궁금해졌다. 그래서 작가 인터뷰를 찾아봤다. 그 중 작품의 핵심을 이야기하는 문장 두 개를 가져왔다.

1. "사랑을 애도하려 그 사람의 몸을 먹는다"

2. "사람의 가치에 값을 매기고, 생명이나 죽음을 돈으로 환산하고, 사람보다 돈을 우위에 두고, 돈이 많으면 무엇이든 용서할 수 있고, 가난 자체를 약점이나 잘못으로 여기는 가치관이나 시스템이 식인과 무엇이 다른가, 라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작품 속에서 '담'은 죽은 '구'를 애도하고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식인을 자행했다.

그러나 이후 작가의 다른 질문, "가난 자체를 약점이나 잘못으로 여기는 가치관이나 시스템이 식인과 무엇이 다른가"는 이전의 내용을 흐린다.

"가난을 천대하는 시스템이나 가치관이 식인과 무엇이 다른가?"
'무엇이 다른가'는 '같지 않은가'와 같은 뜻을 가진다.

즉 가난천대의 시대관은 식인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그렇다면 '구'의 식인행위는 '담'의 가난을 천대해서 이루어진 것인가?

'담'은 죽어서도 천대받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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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발언으로만 문장을 치환했는데도 내용이 헷갈린다. 분명 작품에서는 '애도'의 의미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데, 작가의 인터뷰는 꼭 그런 것만도 아니라며 되려 감상을 흐린다.

식인(애도)
식인(가치로만 인간을 재단하는 시스템, 가치관)
피해자가 있었다는 점 외의 공통점이 없다.

  식인은 타인을 해하거나, 누군가 다쳐 살점이 떨어지는 사건이 무조건 선행된다. 식인을 했다는 사실은 결과로, 변화의 여지가 없다.

  가치관이나 시스템은 변화의 여지가 있다. 실제로 우리는 가난이 핍박받기만 하던 시대를 지나 누구나 가치를 창출하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가. 통장잔고와 부동산 이외의 것들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은가?

  이렇게 누구나 스스로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한국에서 '식인과 같은 가치관 혹은 시스템' 지나치게 편향적인 시선에서 쓰여졌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상식과 공감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난을 천대하기보다는 동정심을 품지 않을까.

  물론 책의 '구'처럼 가난에 고통받고, 가난이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해 행복을 추구할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이 무기력의 원천이 되는 것도 안다. 그러나 이는 작가가 담으려던 것과는 거리가 멀어 굳이 이야기 않겠다.

  작가가 이 책으로 전달하려던 게 '무기력해질 정도의 가난과 불행을 경시하지 말라'는 메시지라면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실패했다. 차라리 굿네이버스나 해피빈 기부 사이트를 접속해보시길 추천.

  내가 이렇게까지 혹평하는 건 서술이 빈약해서 그렇다. 빚을 상속받아서 사채업자들에게 맞아 죽고, 지랄.. ebook으로 산 게 다행이다. 어려운 소설인지, 난해한 소설인지, 정리되지 않은 생각에 이야기를 부여한 건지, 셋 다인지. 귀찮은 물음이라 더 묻지는 않으려 한다.

  근데 또 최진영 작가 다른 책은 좋다고 해서.. 아포칼립스 퀴어 커플 이야기라더라. 기대는 안 되지만 언젠가는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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