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12359
장강명이 필사에 관해 쓴 글이다. 필사는 목적의식에 맞게 전략적으로 하라는 것이 요지다.
필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글씨 쓰는 행동 자체가 아니라 필사할 문장/책을 고르는 것에 있다. 손글씨로 인한 물리적 제약이 오히려 머릿속에서 선택 작업을 빡시게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축어\', \'정보의 취사선택\' 같은 키워드로 설명 가능하다. 다음은 관련 연구임.
https://www.sciencetimes.co.kr/?news=성적-올리려면-손으로-필기하라
저 연구에서는 공부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당연히 교양을 위한 독서나 창작을 위한 자료조사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물론 정보의 취사선택 말고도 다른 이유도 많다. 가령 성경필사 같은 것은 일종의 종교적 의식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고, 실제로 중세 수도승들도 이런 의미로 필사를 해왔던 걸로 알고 있다. 아니면 그냥 손글씨 쓰는 동안 잡념이 사라지는 효과를 노리는 경우도 있고. 이 경우에는 일종의 명상법이라고 불러도 좋을듯.
사실 실제로 손으로 쓰는 활동은 그냥 눈으로 읽는거에 비해서는 어느정도 텍스트를 천천히 그리고 깊게 읽도록 하니까, 물론 읽는것도 읽기 나름이겠지만서도
한글이 아닌 문헌들은 실제로 스스로 한글로 번역과 해석을 해보라는것도 그렇잖어, 그런 활동을 통해서 그 글을 단어 하나하나 의미요소 하나하나까지 철저하게 이해하도록 유도하는거져,
나는 '천천히'보다는 '선택적 읽기'에 방점을 두고 싶다. 단순노동 필사도 천천히 읽기지만 깊게 읽었다고 보기는 힘드니까. 필사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이게 단순노동으로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즉시 그만둬야 한다.
ㅇㅇ 님의 말을 반박하려는 의도는 아니였음
중세 수도승들의 필사는 그 자체가 예술이었음. 그냥 필사만 하려 했다면 메모장처럼 단어만 옮겼겠지. 그러나 채색하고 도안하고 그림 그리고 예술작품 만듦. 단어 그 자체도 흑색이 아닌 컬러로 색깔넣고
ㅇㅇ 그러게. 완벽한 불멸의 작품을 만드는 게 곧 신에게 도달(?)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을 테니. 요즘 하는 성경필사도 그거랑 비슷하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난 글씨연습때문에 필사를 취미로 했었는데 시 필사하다보니까 감상방법으로 좋더라. 쓰다보면 저절로 부분부분 다 곱씹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