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누가 필사 예시로 소크라테스를 들길래 바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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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에 다른 사람은 몰라도 소크라테스만은 절대로 필사를 했을 양반이 아님. 소크라테스는 문자와 기록을 굉장히 싫어했던 사람이다. 책도 당연히 싫어했고.

사실 소크라테스 시절에는 문자로 정보를 기록해서 보관, 전파한다는 것은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최첨단기술" 이었음. 정보의 보존과 전파는 달달 외워서 구전하는 게 보통이었고. 일리아드같은 고대 그리스 문학이 왜 운율에 맞춰서 시처럼 쓰여져 있느냐? 외우기 쉬우라고 그런 거임. 시는 노래고, 노래는 운율에 맞춰서 부르면서 외우기 좋기 떄문에. 고대의 모든 문학은 시였다. 심지어 철학과 설명적인 정보조차도 시로 표현했음. 고대 그리스의 지식인들은 문자가 아니라 암기를 선호했다.


소크라테스는 그 중에서도 특히 문자 반대주의자였음. 오늘날 알려진 소크라테스의 말들은 소크라테스가 쓴 책을 통해서 전해진 게 아니라 전부 제 3자의 기록을 통해서 전해진 거임. 특히 플라톤의 책에서. 소크라테스는 책을 단 한궏도 쓰지 않았고, 책이 위험한 도구라고 믿었다. 소크라테스는 지식의 기억을 중시했고, 암기만이 지식의 기반이 된다고 믿었음.

또 소크라테스는 산파술을 통해서 철학을 했는데, 산파술의 핵심은 사람들간의 살아있는 대화임. 책은 정보가 문자로 기록된 불변의 형태이기 떄문에 소크라테스의 입장에서 보면 죽어있는 매체임.

그런 양반이 과연 필사를 했을까? 그럴 리가 만무하지. 필사는 커녕 책을 읽지도 않았을 거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말을 받아 적었지만, 그것도 역시 필사는 아니다. 문자 투 문자가 아니라 말 투 문자니까.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굳이 소크라테스를 언급한 걸로 봐서 소크라테스가 정말로 필사를 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는 것 같아서 굳이 알려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