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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재밌게 읽었어요 근데 엄청 재밌진 않았어요
제 생각에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글보다 스토리랑 주제가 더 재밌는 소설"이라고 느꼈어요...

미시마 유키오 소설이 스토리(플롯)랑 주제랑 소재만 보면 재미가 있을까 싶은데 글은 너무 재밌는 느낌이라면, 거장과 마르가리타는 고양이가 따발총쏘고 죽은 자의 무도회에 창문 유리창으로 다 깨고 하늘 날라다녀서 소재는 되게 재밌고 실제로 재미없는건 아니지만 글이 그만큼 재밌지는 않았던

오히려 영화나 드라마로 보면 더 재밌을것같은 소설
어쨋든 당연하게도 읽어서 후회안할 소설이고
추천합니다


주제적으로 보면 특히 결말 부분에서는, "해방"에 관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거장도 사회적 압박과 고통에서 해방되고, 본디오 빌라도도 예슈아를 죽이고 나서 생긴 불면에서 해방되고, 억압적인 세계가 악마를 통한 해방의 의미도 있을 것이고, 해방이 완전히 무로 돌아간다는 느낌이라기보단, "원고는 불타지 않는다"는 유명한 문장부터 영원한 집이라는 소재까지, 해방이 영원성으로도 겹쳐져서 흥미로운 부분이 있죠


그리고 이렇게 해석하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거장과 마르가리타 모두 이반 베즈돔니의 상상이고, 본디오 빌라도 소설도 이반이 쓴게 아닐까? 하는 해석도 떠올랐어요... 그렇게 보면 시를 안쓰게 된 이반의 자아가 있고, 소설을 완성한 거장의 분열된 자아가 있고,  그렇게 보면 원래 본인(이바누시카))도 편안한 밤을 맞이하고, 분열된 자아(거장)도 해방되고, 분열된 자아가 쓴 소설의 등장인물(본디오 빌라도)도 해방되는 삼 박자가 맞아떨어지는 느낌... 이반이 처음에는 볼란드를 쫓아다니다가, 나중에는 볼란드의 도움을 받는 마르가리타가 거장을 찾으러다닌다는 것도 뭔가 대칭되는 느낌도 있구요


악마들은 처음에는 깽판만 치다가 나중엔 사실상 마르가리타가 원하는 거 다 들어주는 역할이 되는데, 하이라이트라고도 볼 수 있는 무도회 장면에서 주된 키워드는 악의 관점에서 보면 연민과 평등? 사랑?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온갖 지옥에서 온 악인들에게 마르가리타가 무릎을 내주고, 마르가리타의 첫 소원을 프리다의 원한을 풀어주는 데 쓰고,,, 선과 악의 대립이라기보다는 악이 행하는 선의 모습 느낌도 드는데 사실 잘 정리가 안되네요 수고하십쇼

아 그리고 번역은 문지 김혜란 역으로 읽었는데
번역 ㄱㅊ은것같습니다 열린은 ㅂㄹ인것같고
민음사vs문지인데 민음사는 좀 더 간결해서
원어랑 비교해본건 아니지만 문지가 더 원래 문체를
잘 반영하지 않았나 싶었고 주석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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